시 대의원 회의 라드 통해 개혁조치 속속 결정

스위스 취리히시의 대의원 회의 라드(Rath)는 캐테드럴 교회 츠빙글리가 콘스탄스 주교에게 청원한 신부들의 결혼 문제 등 여러가지 개혁안들에 대해 공개토론회를 거친 뒤 이를 수용하도록 결의했다.


콘스탄스 주교의 참관인과 츠빙글리의 논쟁으로 주목을 끌었던 회의에서는 특히 콘스탄스 주교의 참관인이 교황의 권위를 내세우며 논쟁을 진행한 반면 츠빙글리는 라틴어 히브리어 헬라어로 된 성경을 조목 조목 제시하며 반박해 들어감으로써 참석자들의 지지를 모았다.


취리히시는 이러한 일련의 논쟁들을 통해 미사를 폐지하는 한편 성자들의 성유물을 압수하고, 성상들은 철거했으며, 성당내 오르간을 파괴하는 개혁도 단행했다. 이와 함께 사순절 기간 중 고기를 먹는 것과, 신부들의 결혼도 허락했다. 츠빙글리 자신도 이러한 결정에 근거해 결혼을 선포했으며, 교회예배에서 여러가지 순서들을 생략하는 대신 하나님의 말씀을 강해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민족주의와 인문주의 요소를 동시에 지닌 츠빙글리는 취리히 전체를 주님으로부터 택함 받은 공동체로 분류하고, 베른 바젤 샤프하우젠 세인트갈 등지에까지 취리히시의 개혁과 신정정치 형태를 선교하는 데 주력했다. 선교에 있어 가톨릭측과의 부딪침이 있을 경우 그는 전쟁을 선포하는 등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스위스에서의 종교 통일이 이뤄지기는 다소 어려울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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