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절에 이번에는 프랑스에서 또 다시 대사건이 벌어졌다. 1533년 10월 31일 바르브대학 학장 취임강연에서 니꼴라 꼽이 「하나님의 은총만이 죄를 사하신다」고 주장했다. 의학, 인문학, 신학, 철학 교수단과 학생들과 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전통적인 라틴어 대신 프랑스어로 강연을 시작하자 청중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했으며, 그가 「오직 그리스도만이 구원을 베푸신다」고 주장하는 순간 일부 신학자들과 귀족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흥분을 가라앉히지 못한 청중들은 강연이 끝난 뒤에도 여기저기 모여 대화를 나눴다.


꼽의 취임연설 소식은 즉각 파리 전역에 퍼졌으며, 소르본느에서는 그의 취임연설을 가톨릭 교회와 맞서는 선언으로 간주했으며, 수도사들이 꼽을 이단으로 기소했다. 조만간 꼽은 의회에 소환될 예정이다.


한편, 의학교수인 꼽의 취임연설이 제목부터 「기독교 철학」이며, 그 내용이 논리정연한 신학적 내용이었다는 것과 관련, 이번 사건의 배후에 꼽의 친구인 장 깔뱅이 개입되어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수사관들도 그동안 장 깔뱅이 보인 전력과 얼마전 나바르대학 연설 사건에서 장 깔뱅이 보인 행동을 들어, 깔뱅을 연설문을 대신 써 준 인물로 지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깔뱅은 며칠전 나바르대학 일부 학생들이 프랑스 국왕의 누이인 마규리뜨가 「프로테스탄트」를 비호하고 있다는 내용을 풍자한 연극을 하고 있는 자리에서 「지독한 허위다」 「국왕의 누이, 공정한 그리스도인 마규리뜨, 만세」를 외치며 연극을 방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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