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신앙의 가장 기초적인 실천인 기도, 그만큼 우리는 기도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것이 많으며, 무지하여 궤변에 굴복하기도 한다. 기도에 관한 수많은 논설과 견해들을 접어두고, 칼빈의 '기독교강요'에 담긴 「기도」론을 소개한다.




1. 우리는 왜 하나님께 기도해야 하는가?




이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곤란과 필요를 다 아시는 분이시다. 이스라엘을 지키시는 자는 졸지도 아니하시고 주무시지도 아니하신다(시121:4) 했는데, 굳이 기도해야 하는가?』


칼빈은 「기도로 하나님께 조르는 것은 불필요한 짓」이라며 짐짓 큰 믿음을 가진 것처럼 말하는 이들 기도무용론자들에 맞서 이렇게 반박한다. 『물론 하나님은 졸지도 주무시지도 않으신다. 그러나 게으른 우리를 훈현시키기 위해서 우리를 잊어버리신 것같은 인상을 주시는 때가 많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그분을 찾으며 그분께 간구해서 큰 유익을 얻도록 하시려는 것이다.』 기도는 우리에게 어떤 유익을 주는가?


첫째, 기도를 하면, 하나님의 찾고 사랑하고 섬기고자 하는 열망이 우리의 마음 속에서 항상 불일듯 하며, 하나님께 알리기 부끄러운 욕망이 우리의 마음에 들어오지 못하며, 하나님이 주시는 모든 은혜를 진심으로 감사하며 받을 준비를 하게 된다. 둘째, 기도의 응답을 받으면, 우리는 그의 은혜를 더욱 갈망하게 되며 우리가 받은 은혜에 대해서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셨다는 기쁨을 가지게 된다. 셋째, 기도의 실천과 응답을 체험함으로 우리는 결코 우리를 버리시지 않으며 어려울 때마다 도움을 주시는 하나님의 섭리를 확인하게 된다.


칼빈은 기도를 통한 끊임없는 믿음의 실천을 요청한다.






2. 바른 기도는 이러해야 한다.




칼빈은 계속해서 바른 기도의 법칙을 제시한다.


첫째, 하나님을 경외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아무리 기도에 정신을 집중하고 있어도 쓸데없는 생각들이 어느새 스며들어 기도의 진행을 막거나 곁길로 들게 되는 경우가 많다. 칼빈은 이러한 습성은 『우리에게 대화를 허락하신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모독하는 행위』라고 경고한다.


이러한 습성을 제거하고 완벽한 기도에 도달하기에는 너무나 부족한 것이 또한 인간 아닌가?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약한 우리를 도우시려고 성령을 우리에게 보내셔서 기도에 있어서 바른 것이 무엇임을 알려 주시며 감정을 조절해 주신다. 『이와같이 성령도 우리 연약함을 도우시나니 우리가 마땅히 빌 바를 알지 못하나 오직 성령이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느니라』(롬8:26).


그러나 성령의 도우심은, 딴 생각을 하고 있는 우리의 마음을 하나님께서 맡아 주실 때까지 우리는 졸면서 기다려도 된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무기력하고 침체된 자기를 혐오하며 성령의 도움을 구하라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둘째, 우리의 부족함을 진심으로 간구하며 회개해야 한다. 기도를 형식적이고 기계적으로 읊어버리는 사람이 많다. 우리는 기도할 때에 항상 우리에게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를 진심으로 생각하고 그것을 얻고자 하는 간절한 소원을 기도에 담아야 한다.


그러면, 만사가 원하는 대로 순조롭게 진행되고, 주위에 기뻐할 일들이 가득하면, 기도를 하지 않아도 되는가? 이러한 의문에 대해 칼빈은 「아니」라고 분명히 대답한다. 『기도해야 할 필요성이 없는 순간은 없다. 얼마나 많은 육신적, 영적 위험이 우리를 순간마다 노리고 있는지를 생각한다면, 우리는 두려움 때문에 기도를 하지 않는 때가 없어야 할 것을 알게 된다.』


셋째, 기도하기 위하여 하나님 앞에 서는 사람은 겸손하게, 영광을 전적으로 하나님께 돌려야 한다. 올바른 기도의 시작과 그 준비는 겸손하게 성실하게 죄를 고백하며 용서를 간구하는 것이다. 우리는 매일 최근의 죄를 고백하는 것으로 만족할 것이 아니라, 오랫동안 잊고 있은 듯한 죄까지도 고백해야 한다. 어머니의 복중에서 지은 죄까지!


넷째, 우리의 기도에 대해 하나님께서 응답해주신는 확고한 소망을 품고 기도해야 한다. 『오 주여, 저는 당신이 저의 기도를 들으실런지 의심스럽습니다. 그러나 불안에 견딜 수 없어 당신께로 도망을 갑니다. 제게 무슨 가치가 있다면, 도와주시기를 바랍니다.』 이것은 성령께서 사도를 통해서 우리에게 기르치신 기도가 아니다.




참고: 죤 칼빈, 「기독교강요(중)」, (생명의 말씀사, 1986)과 Jonh Calvin, Institutes of the Christian Religion, Book3, (Tr. by Henry Beveridge)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