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구 교수, 김진택 목사에게 보낸

1) 1975년


주은중 귀체평안을 기원합니다.


불초인은 여전합니다. 지금 여호수아 룻기 주석 교정을 마치고 열왕기 상하 주석 착수 합니다. 열왕기상 7장에 솔로몬이 자기의 궁전을 지은 사실이 기록되었는데, 그것이 무슨 신령한 뜻이 있는지 알고자하나 책이 없습니다.


거저 『집을 지었다』고 말하고 지내가는 것은 주석으로서 소홀합니다. 그런데 영해를 하려면 건전히 성경적으로 해야지요.


귀하께서 귀국하신다니 감사합니다. 모쪼록 귀국하셔서 잘 해보시기 바랍니다. 벌써 알았더라면 힘써 볼 일이 있었는데 이제는 지났습니다.


그러나 주님과 함께 가셔서 소에서부터 쌓아올리는 것이 유리합니다. 젊어서 일해야 됩니다. 일하면서 배우는 것이 더 큽니다. 더욱이 우리 한국교계


는 참된 일군이 절실히 요구됩니다. 이제부터는 공부를 해도 겸하여 한국교회의 유익이 동시에 되도록 꼭 하시기 바랍니다. 젊어서 일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영력이 귀합니다.


앞으로 크게 모든 일이 전개될줄 믿습니다. 드용 목사와 미터 목사에게 문안해주시기 발라며 블라우 박사를 만나거든 문안하십시요. 앞으로 종종 연락하십시다. 주님이 함께 하시기만 기원합니다.


박윤선


< 이 편지는 1975년 정성구 교수가 귀국을 얼마 앞두고 있을때 박윤선 박사께서 격려와 위로의 글을 보낸 것이다.>






2) 1976년 11월 김진택 목사님앞


일전에 혜함은 반가이 받고 감사하였습니다. 그 동안도 모친님 모시고 시모님과 온 가족이 주안에서 평안하신줄 알고 감사합니다.


불초인은 여전합니다. 지금도 역대기상 집필중입니다.


얼마전 이스라엘 순례하고 왔는데, 주석 쓰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몸은 연약해졌습니다.


이번 목사님의 편지에 불초인이 아직도 쓸데 있다고 느껴주신 내용의 편지는 감사하였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노신구로서 자주 위경련으로 사경의 고를 당하곤하니 아무 의욕이 없군요. 일단 미국에 와서 주석을 저술하게 된 것이 하나님의 뜻인줄 알고 이곳서 저술이나 하는데까지 해보렵니다.


죽고 사는 것은 주님께 맡기고 장래문제도 주님이 아시니 그저 이렇게 지내


다가 나중이 어찌딜런지 하나님께 맡겻습니다. 5년전에 3개월 병상에 누었던 그때와 다름없이 위경련으로 종종 고생하고 있습니다. 이제 무슨 새 일을 다




시 하리이까. 노인은 노인의 길을 가는 것이 합당한 줄 압니다.


지난 8월에 이곳 필라델피아(윈니테란 곳은 그 근방)에 잠깐 도와달라는 초청에 응하였더니 붙잡혀 지금까지 그 교회 설교만 돕고 있으나 너무 몸이 약해지니 이곳서도 나를 놓아 보내기로 각오 했습니다. 새해 3월에는 다시 캘리포니아 집으로 돌아갑니다. 위하여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성령 충만을 기원합니다. 한성교회 대발전을 축하합니다. 불초인




<이 편지는 1976년 박윤선 목사가 한성교회 후임자인 김진택 목사에게 보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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