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현이에게 폭력을 행사했던 아이들이 궁금했다. 모두 다섯 명인 이들은 대
현이로 인해 자신들의 처지가 난처해졌다며 영안실까지 찾아와 행패를 부렸
고, 대현이의 친한 친구 두 명에게 또다시 폭력을 써 한 명을 기절시키는
등 '청소년'으로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김종기씨는 그 아이들을 용서했다고 한다.
"한 아이씩 만나서 반성문을 받았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대현이의 몫까지
살겠다는 아이들도 있었고…. 아무튼 그 아이들에게 어떤 처벌을 내린들 우
리 대현이가 살아오는 것도 아니고, 크게 보면 이 모든 것이 나같은 어른들
의 잘못이니까 용서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는 모든 책임을 기성세대의 잘못으로 인정했다. 아이들의 '폭력 무감
증'은 어른들이 만들어낸 폭력문화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내
아이만 무사하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들이 청소년폭력을 예방하지 못하는 요
인이라는 사실도 지적했다.
정부보조도 없고, 든든한 후원자도 없는 열악한 단체를 떠맡은 것도 자신
이 피해자의 부모이기에 앞서 기성세대의 한사람이라는 책임감 때문일 것이
다. 가끔은 괜한 일을 시작했다는 후회를 한다는 그가 이 일에서 쉽게 손을
떼지 못하는 이유을 알 것 같다. <청소년폭력예방재단 592-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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