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사람들은 텔레비전 문화에 너무 길들여 있다. 텔레비전을 숭상하는 것도 좋은 일은 아니지만 텔레비전을 적(敵)으로 만드는 것도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지금 시대는 영상 시대이다. 영상을 대적하는 것이 아니라 영상을 선용하는 지혜가 있어야 한다.


이번 성탄절에는 인기 연속극이나 아이들이 좋아하는 개그맨들의 작품을 패러디(parody)해서 경연해 보도록 해보자. ‘패러디’의 사전적 의미는 문학 작품의 한 형식으로 어떤 저명 작가의 시구나 문체를 모방하여 풍자적으로 꾸민 익살스러운 시문(詩文)이다. 하지만 지금 개그맨들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패러디는 기존의 작품에 익살스런 내용을 첨가해서 다른 내용을 만들어 내는 또 하나의 창작이다.
이번 성탄절에는 전 교인들이 참여하거나 주일학생들이 꾸미는 성탄발표회로 성경 패러디, 혹은 성탄 패러디 경연대회를 열어보자. 아이들이 성탄절 행사에 참석하지 않으려는 것은 그 내용이 식상하기 때문이다. 뻔한 성구암송, 언제나 들을 수 있는 경배와 찬양, 이미 내용을 알고 있는 성탄 성극, 찬양대들의 찬양은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하고 유익하기도 하지만 현대인들은 자신들의 기준에 맞는 색다른 느낌과 감동을 원하고 있다.
전 교인이 참여하는 패러디 경연대회는 부서별, 직분 별, 구역별, 동네별, 생년월일별(봄·여름·가을·겨울팀), 출신지역별(서울·경기도·충청도·경상도·전라도·제주도·북한) 팀으로 진행해보자. 성탄절 밤이 웃음과 행복이 넘치는 풍성한 시간이 될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패러디라고 하지만 지나치게 성경에서 벗어나는 스토리는 피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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