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실직자 구제에서 재가실직자 지원 전환

IMF 이후 대량 실업사태가 발생하면서 한국교회는 실업문제 해결을 위해 실직자 쉼터를 개설하거나 무료급식 사업 및 노숙자 숙소를 통한 문제해결을 위해 노력해 왔다. 지금까지 각 교단별로 추진해온 실업대책과 향후 계획을 각 교단 실무자들에게 들어보고 효과적인 실업대책을 모색해 본다. <편집자주>




예장통합(총회장:민병억 목사) / 사회부 남금란 간사


예장통합 총회는 교단 차원에서 쉼터 및 기독교인력은행 12곳을 운영해오고 있다. 또한 20개 교회에서 무료급식을 실시하고 있으며, 7개 교회에서 실직자 숙소를 운영하고 있다.


사회부 남금란 간사는 『실직자 지원 프로그램의 궁극적인 목적은 재취업을 통해 자립기반을 마련하고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생활하게 하는 데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미처 준비할 겨를도 없이 불어닥친 실업태풍과 넘쳐나는 노숙자들로 인해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대응은 미흡했다. 지금까지의 실업대책은 실직노숙자 중심으로 진행돼 상대적으로 재가실직자들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남 간사는 『실업대란 초기에는 정부 정책이 실직 노숙자들에게 초점이 맞춰져 교회들도 자연스럽게 정부 정책으로 따라간게 사실이다. 하지만 실업문제는 노숙자를 해결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우리 총회는 앞으로 노숙자 문제와 함께 재가실직자 지원사업을 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남 간사는 『실직가정 지원을 위해 아이들 그룹홈 운영, 구역조직을 통한 10가정이 실직가정 1가정돕기, 결식아동 지원, 방과후 공부방, 탁아방 등을 계획하고 있다』면서 『지금은 교회가 갖고있는 복음의 본질을 회복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한국교회가 교회의 역할을 충분히 감당한다면 앞으로 교회나 국가적으로 비전이 있다고 생각한다. 경제난으로 인한 국가적 위기상황이 교회의 영성을 살리고 진보와 보수 사회선교와 영혼구원을 떠나 복음이 바로 실천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구세군(사령관:이성덕) / 사회부 손명식 서기관


구세군 「다일사」는 타교단에 비해 실직문제에 대한 대처가 빨랐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현재 구세군에서 운영하고 있는 다일사는 전국적으로 11곳이 있으며, 쉼터, 취업정보실, 상담실 등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82명이 생활하고 있는 실직자 숙소인 「오뚜기 사랑방」은 실직자들이 심리적 안정감을 가지고 재취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손명식 서기관은 『「다일사」나 「오뚜기 사랑방」은 이용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다른 시설이나 기관에 비해 재취업율이 높고 「오뚜기 사랑방」에서 생활하는 사람중 30여명이 교회에 출석하고 있어 실직으로 상처받은 그들의 마음속에 그리스도의 사랑을 심어주었다는 점에서 상당히 높이 평가할 수 있다』고 말해 실직자 지원사업이 영혼구원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임을 강조했다.


구세군에서도 교회를 통한 재가실직자 지원사업을 구상중에 있다. 방법은 예장통합과 마찬가지로 그룹홈 형태로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손 서기관은 재가실직자 지원사업에 대해 『현재는 몇 개 교회와 30여개 복지관에서 추진중이거나 구상중에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정부에서도 재가복지 사업을 위해 「1교회 1가정돕기」를 권장하고 있다. 어느교회든지 그룹홈 사업을 병행한다면 상당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그룹홈 사업은 집단보다는 소규모화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손 서기관은 계속해서 『재가실직자 문제는 교회가 감당해야 한다. 교회마다 구역조직이 있으므로 구역을 잘 활용한다면 도움을 줄수 있을 것이다. 실직자들이 밖으로 나오기 전에 지원해줘서 밖으로 나오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교회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가정해체를 막기위한 교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기독교대한감리회(감독회장:김홍도 목사) / 사회선교부장 문재황 목사


타교단에 비해 비교적 후발주자격인 기감은 현재 쉼터 8곳, 숙소 2곳(준비중), 급식소 10곳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인천남구청에서 장소를 제공하고 인천지역 교회들이 돌아가면서 식사를 제공하고 있어 새로운 급식소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문재황 목사는 『다른 교단에 비해 시작은 늦었지만 초기부터 가급적 타교단에서 안하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쉼터와 숙소, 급식소를 운영해오고 있다』고 말해 중복 투자로 인한 폐해를 최소화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문 목사는 쉼터 운영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으로 『일자리 알선에 한계가 있어 정보제공으로 그치는 점이 가장 아쉽다』면서 『기독실업인이나 교회들을 중심으로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고용기회를 확대하는 방향으로 사업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문 목사는 또 『겨울이 되기전에 쉼터와 더불어 노숙자 숙소를 확대하기 위해 수도권 4개 연회를 중심으로 각 연회당 1∼2개의 숙소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노숙자 숙소가 실직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희망터」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재가실직자 지원사업에 대해서는 『아직 그부분까지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지금까지는 교회, 지방회, 연회 차원에서 구인 구직 정보를 제공해 재취업을 돕는 정도로 사업을 추진해왔다. 앞으로 재가실직자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접근할 생각이다. 하지만 사업이 효과적인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개교회의 적극적인 참여가 요청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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