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자주 오해하여 하나님께서 자신의 취미나 또는 어떤 소중한 것을 빼앗아 가지 않나 생각하고 걱정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우리를 부르신 것은 우리에게 참된 행복과 자유를 주시기 위함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자유는 우리를 죄와 죽음, 절망과 좌절, 불안과 고통 그리고 두려움에서 해방시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들은 우리의 삶을 속박하는 모든 얽매이는 것에서 해방되어야 합니다. 이제 본문을 통해 그리스도인의 자유가 무엇인가를 함께 생각해 보겠습니다.



무엇이 자유입니까?


반세기 전 우리는 일제하에서 36년 동안 개인의 자유와 인권이 무참히 유린되었고, 국가는 주권을 상실한 채 우리 민족은 일본의 노예로 전락하게 되었습니다. 일제하에서 어려움을 당하다가 해방의 기쁨을 맞이한 세대는 이 기쁨이 얼마나 큰가를 경험하였습니다. 자유는 이렇듯 참으로 소중한 것입니다. 자유는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 도덕적인 외적인 자유가 있고, 내적으로는 양심의 자유와 정신적, 영적인 자유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내적인 자유가 없이는 외적인 자유를 바로 누릴 수 없습니다.


갈라디아서 5장 1절에는 그리스도께서 우리로 자유케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세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고 했습니다. 여기에서 멍에는 짐승을 끌기 위해서 짐승의 목을 나무틀에 메어 놓은 것인데, 성경에서 사람이 포로로서 속박되었거나 종의 생활을 하는 것을 나타내는데 사용되는 말입니다. 이것이 바로 자유가 없는 상태를 나타내는 것으로 꼼짝할 수 없도록 목을 붙잡아 매어 놓은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사도 바울은 이 구절에서 성도들이 더 이상 과거의 육체적인 생활에 얽매여서는 안된다는 것을 교훈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자유를 잃게 되면 마치 덫에 걸린 것처럼 도저히 빠져 나올 수 없을 것 같은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하여 거기에서 빠져 나오려고 하는 본능적인 욕구를 가지게 됩니다. 심리학자들은 이것을 인간의 안정에 대한 심리 욕구라고 합니다. 학생은 학원과 부모에게서, 주부는 가정에서, 직장인은 자기 생업에서,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도시를, 또는 한국을 떠나 이국으로 탈출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이런 행동들은 참자유를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어쩌면 사람을 죄의 굴레로 깊이 몰아 넣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성도들에게 주시는 자유 즉 정신적이고 영적인 자유 없이 우리가 어떤 세상적 방법을 동원한다 하여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것입니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요 8:32)



멍에로부터 벗어나야 합니다


오늘 우리는 얽어매는 많은 제약 속에서 부자유스럽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면 어떤 것에서부터 벗어나야 하겠습니다.?


첫째, 우리는 두려움에서부터 자유를 얻어야 합니다. 우리의 마음 속에는 아직 죽음에 대한 두려움, 실패에 대한 두려움,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늘 마음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습니다. 경제적, 사회적인 불안과 미래의 불투명성은 우리를 고통 속으로 몰아 넣고 있습니다.


창세기 3장에 보면 인간이 범죄하기 전에는 마음껏 자유를 누리며 살았으나 선악과를 따먹은 후에는 두려워 떨게 되었습니다. 무화과나무 사이에 숨어서 수치를 가리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이 두려움에서 자유를 얻어야 참된 자유인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말씀을 신뢰하고 순종할 때 두려움이 사라집니다.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어쫓나니 두려움에는 형벌이 있음이라 두려워하는 자는 사랑 안에서 온전히 이루지 못하였느니라.(요일 4:18)


둘째로 우리는 탐심에서부터 자유를 얻어야 합니다. 인간에게는 세 가지 충동이 있는데, 소유에 대한 충동, 향락에 대한 충동, 창조에 대한 충동입니다. 사람이 자유를 얻게 되면 소유에 대한 충동을 느끼게 되고 향락을 누리고자 하는 충동을 느끼게 됩니다.


많은 경우에 있어서 우리는 소유와 향락의 탐심 때문에 소중한 자유를 잃어버리고 스스로 죄의 노예가 되어 버리고 맙니다. 사람의 인격이 말씀과 주의 교양으로 다듬어지지 않으면 그들의 부와 권세에는 탐욕이 끼어 타락하게 합니다.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약 1:15)



사랑은 참 자유를 줍니다


우리 사회는 일제로부터, 군사독재로부터, 가난으로부터 자유를 얻었으나 우리는 아직도 많은 문제들 가운데 직면해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 사회를 참 자유롭게 하는 것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만 가능합니다. 온 율법은 네 이웃 사랑하기를 네 몸같이 하라 하신 한 말씀에 이루었나니(갈 5:14) 이 말씀은 구약 성경의 인용(레 19:18)으로 예수님께서 자주 강조하셨던 말씀입니다. 사실 사랑이라는 계명은 하나님이 인간에게 주신 최대의 강령이었을 뿐 아니라 인간이 지켜야 할 도덕적 규범의 구체적 실천 사항입니다.


이와 같이 바울이 갈라디아 교인들에게 사랑의 계명을 권고하고 있는 것은 복음이 가져다주는 자유에 대한 잘못된 오해 때문이었습니다. 혹시 이웃에 대한 배려가 없는 자기만의 자유를 주장함으로 인해 그들 사이에 생길 수 있는 분쟁의 위험을 감지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만일 서로 물고 먹으면 피차 멸망할까 조심하라(갈 5:15) 물고 먹으면이란 말은 본래 야수들이 먹이를 놓고 서로 싸우는 모습을 묘사하는 것인데, 사랑을 잃어버린 성도간의 분쟁이 가져올 비참한 결과가 피차 멸망일 뿐이라는 것은 분쟁에서의 승리가 아무런 의미를 지니지 못함을 보여 주는 표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서로 용서할 줄 알고, 이해할 줄 알아야 합니다. 나 자신에게도 실수가 있고 잘못이 있습니다. 서로 관용하며 도와주고 화목할 때 우리의 마음 속에 미움과 시기가 사라질 것이며, 참된 자유의 힘을 발휘할 수가 있습니다.



맺는 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구원하신 것은 우리에게 자유를 주시기 위함입니다. 이 자유는 그리스도께서 스스로 종의 멍에를 메심으로 우리를 죄로부터 구원하신 참 자유입니다(롬 7:1).그런데 이 자유는 하나님의 은혜로우신 역사의 결과로 얻어진 것이요 결코 인간이 자신의 노력으로 얻어진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우리 그리스도인은 항상 그리스도를 의지하고 따라가며 두려움과 탐욕에서부터 벗어나야 하겠습니다. 다툼과 미움과 반목에서부터 벗어나 서로 사랑할 때, 참 자유를 누리게 될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로 자유케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세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 (갈 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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