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전에 방한했던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어느 일간신문과의 대담에서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새로운 세기를 위해서 무엇보다 교육의 혁신이 필요합니다.』 시대의 급속한 변화에 따라 적절한 교육의 혁신이 없으면 위기를 맞이할 수 있다는 경고의 메시지로 이해된다. 이 말은 교회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본다. H. 스나이더의 말처럼 교회는 세상과 동떨어진 외딴 섬이 아니다. 교회는 세상 안에 있고, 세상을 향해 있다. 그러므로 복음은 시대를 초월해서 불변의 진리로 존재하지만 복음의 전달 방식이나 적용은 마땅히 변화의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가 신학적 기초 없이 이루어질 때에 세속화의 무서운 부작용이 나타나게 된다. 요즘 한국 교회 곳곳에서 일어나는 부작용들이 그 증거이다. 튀어야 산다는 세상 논리가 교회 주변에서도 통용되고 있는 현실이다.


고민이다. 시대에 따라 변하지 않아서 문제이고, 마구잡이로 변해서 문제이다. 이러한 혼란을 잠재우고 건전한 변화를 이끌 자가 누구인가? 감히 신학교라고 말하고 싶다. 교회는 목회자에 의해 만들어지고, 목회자는 신학교에 의해 만들어지는 게 정석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로운 세기의 문턱을 넘기 전에 오늘의 신학 교육 현황을 점검해 보고, 새로운 지평을 열어보고 싶은 것이다. 아무리 뒤엉킨 실타래라도 실마리만 잡으면 분명히 풀 수 있다.


이런 확신과 기대로 이번 교갱협 신학연구위원회는 총신대학교 교회선교연구소와 더불어 공개 심포지엄을 연다. 『21세기 신학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부디 이 소중한 자리에 한국 교회와 교단의 미래를 위해 기도하는 분들이 많이 참석하기를 손 모아 기원해 본다.

홍문수 목사(신반포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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