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삿 16:4-9, 제목: 사랑에 빠진 삼손

1. 들릴라를 사랑한 삼손


가사의 창기 집을 방문한 일이 있고 한참 지난 후에, 삼손은 들릴라 라는 한 여인을 사랑하게 되었다. 본문에는 들릴라가 블레셋 여인이라는 점이 언급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그가 블레셋 방백들로부터 돈을 받고 협조한 것을 보면 블레셋 여인일 가능성이 크다. 물론 이스라엘 여인이면서 블레셋으로 넘어간 배신자일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나, 이것이 사실이라면 본문에서 밝혔을 가능성이 크다.


어찌되었든 삼손은 소렉 골짜기에 사는 들릴라를 사랑하게 되었다. 삼손이 사랑 한다고 언급된 여인은 들릴라 뿐이다. 블레셋인들이 삼손에게 던진 질문 형식의 수수께끼 대답은 삼손의 사랑 행각의 위험성을 잘 드러낸다. 무엇이 꿀보다 달며, 무엇이 사자 보다 강한가? 그것은 사랑이 아닌가? 그렇다면 들릴라와 사랑에 빠진 삼손의 앞날은 어찌될 것인가?


2. 블레셋 방백들의 계략


삼손과 들릴라와의 관계가 드러나자, 블레셋 방백들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16:5). 들릴라에게 찾아와서 삼손의 힘의 근원이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하면 그를 결박할 수 있는지 알아내는 데 협조해 달라는 것이었다. 그러면 방백 한명당 은 일천 일백씩 보상해 주겠다는 것이었다. 어찌보면 치사하기 그지 없는 술책이다.


딤나의 블레셋인들도 삼손의 수수께끼를 알아낼 방법이 없자, 삼손의 아내에게 남편을 유혹하여 비밀을 알아내라고 한 적이 있었다: 너는 네 남편을 꾀어 그 수수께끼를 우리에게 알게하라 (삿 14:15). 이번에도 블레셋인들은 들릴라에게 동일한 숫법을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삼손을 꾀어서 그 큰 힘이 어디 있는지 ... 알아보라. 여인의 유혹이 없이는 블레셋인들은 삼손을 제압할 도리가 없었다. 과연 이것이 성공을 할 것인지는 미지수이다.


3. 들릴라의 유혹


들릴라는 블레셋 방백들의 요구에 순응하였다. 들릴라는 삼손을 유혹하기 시작하였다. 당신의 큰 힘이 무엇으로 말미암아 있으며, 어떻게 하면 능히 당신을 결박하여 곤고케 할 수 있을는지 내게 말하라 (16:6). 들릴라의 유혹은 방백들의 유혹의 말과 거의 동일하다. 무엇으로 맘미암아 그 큰 힘이 있는지 우리가 어떻게 하면 그를 이기어서 결박하여 곤고케 할 수 있는지 알아보라 (16:5). 삼손을 결박하여 곤고케하는 것이 블레셋인들의 목적이었다. 그런데 들릴라는 이같은 의도를 처음부터 밝히고 있다. 어쩌면 들릴라가 삼손의 힘의 비밀을 쉽게 알아낼 수 있으리라고 본 때문은 아닐까?


삼손은 마치 장난이라도 하려는 듯이 만일 마르지 아니한 푸른 칡 일곱으로 나를 결박하면내가 약하여져서 다른 사람과 같으리라 고 알려준다. 이에 블레셋 방백들은 마르지 아니한 푸른 칡 일곱을 가져오고, 들릴라는 이 칡으로 삼손을 묶는다. 그리고 블레셋인들을 매복시킨 상태에서 시험을 한다. 삼손, 블레셋 사람이 공격해 와요. 그러나 삼손은 불탄 삼실처럼 몸을 묶은 칡을 끊어버리고 말았다. 마치 어린아이 장난처럼.... 그러나 불장난 속에 돈 때문에 사랑을 배반한 여인의 배신이 숨어있는 줄을 삼손은 미쳐 몰랐다. 사랑 보다 돈의 위력이 큼은 어찌 동서와 고금이 따로 있으랴!

김지찬 교수(총신대 신학대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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