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열리는 전국목사장로기도회는 교단산하 교역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교단 한국교회 그리고 민족을 위해' 한목소리로 기도한다는 점에서 크나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64년부터 올해까지 한번도 빠짐없이 34회를 이어온 기도회는 그동안 교단발전의 원동력이요 개혁신앙의 방패로서의 역할을 훌륭히 수행해 왔다.
5월 6일부터 9일까지 충현교회서 열린 올해 기도회도 뜨거웠던 기도, 좋은 말씀과 강의 등으로 많은 성과가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최근들어 해마다 줄어드는 참석인원, 매시간 눈에 띄게 주는 참석자 수, 그만 그만한 프로그램과 열기 등으로, 이제는 전환의 시점이 왔다는 느낌도 지울 수가 없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렇게 만들고 있는지, 제기되고 있는 문제점을 살펴보자. 첫째, 기도회의 성격 자체가 퇴색되고 있다는 것이다. 기도회란 특별한 기도제목을 가지고 기도를 주목적으로한 모임이다. 현재 목사장로기도회는 저녁집회 3회, 새벽기도회 3회, 강의 4회 등으로 진행되고 있다. 저녁집회와 새벽기도회는 예배이며, 강의는 특별강연 형식을 띠고 있다. 매번 기도와 특별기도 시간을 가지지만, 기도회란 이름보다는 수련회에 가깝다는 생각이다.
둘째, 예전의 정치집회적 성격으로 오인하고 있는 사람이 아직도 상당수 있다는 것이다. 한동안 목사장로기도회는 총회 임원후보자들의 불법선거운동이 난무하는 정치의 장 이었다. 지금 이런 분위기는 멀어졌지만, 여전히 정치모임을 기대하고 오는 사람이 있으며 부분적인 선거운동이 행해 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셋째, 기도회 중에 다른 모임이 많이 행해진다는 것이다. 올해도 선교부 전체회의, 전국CE동지회 총회, 필리핀 신학교 후원이사회, 총신대 이사회, 각종 동창회 등이 기도회 현장에서 열렸다.
기도회에 별 관심이 없다는 반증이다.
이런 목사장로기도회라면 어떨까.
△기도회 기간중 모든 모임과 선거운동을 금지한다. △긴급한 일이 아니면 기도회 현장의 이탈을 금지한다. △분명한 기도 제목을 정한다. △기도를 주내용으로 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기도회 중간에 기도제목에 부합하는 세미나를 연다. △세미나에선 반드시 토론을 거쳐 실천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한다. △공식일정 외에도 기도제목과 관련있는 다양한 기도회와 세미나를 마련한다. △각 세미나에서 마련된 대안을 검토해 결의안으로 채택한다. △이 결의안을 실천할 특별위원회를 구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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