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음반시장 부진 계속…공연·미술은 작품성에 변수


올해 기독 문화시장의 전망은 아무래도 어두울 수 밖에 없다.
몇 년째 계속되고 있는 경기 침체가 기독 문화계 전반에 드리울 그림자는 올해 더욱 클 것으로 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출판과 미술, 공연, 음반으로 크게 구분해 볼 때, 그래도 경기의 영향을 가장 민감하고 받는 분야는 음반과 출판시장.
IMF 때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았던 기독 출판시장은 장기간 지속된 경기침체 여파로 전반적인 매출부진과 자금회전 압박을 받고 있다.
하지만 전체적인 시장의 규모가 일반 출판시장의 10분의 1정도 밖에 되지 않고, 일반 출판시장과는 다른 판매경로를 갖고 있는 기독출판계는 그래도 일반 출판시장처럼 경기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지는 않는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지난해 지방서점 가운데 2~3개 정도가 문을 닫기는 했지만, 이것이 경기침체 여파가 아닌 다른 이유로 인한 것이었던만큼 아직 가시적인 현상으로 드러난 것은 없다.
또 대부분의 기독교 출판사들이 소수의 인원으로 운영되는 영세 출판사들이고, 기독교 출판시장이 일반출판시장에 비해서는 놀라울 정도로 안정적인 시장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면 기독 출판시장에 예년과 다른 큰 변화가 일어날 가능성은 희박하다.
하지만 심리적인 부담감과 자금회전의 압박은 올해 기독 출판사들을 더 옥죄게 만들 것으로 예상되고, 이에 따라 올해 출판물들은 번역본 강세라는 기존 기독 출판계의 경향을 더욱 심화시켜 국내저자의 발굴이나 새로운 기획출판은 축소되고 자비출판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음반의 경우는 대형 음반사를 통한 유명 CCM 가수들의 음반과 중견 CCM 사역자들, 그리고 신인 그룹으로 나눌 수 있는데, 경기 침체의 여파를 가장 많이 받는 쪽은 아무래도 중간 그룹이다.
지난해도 전체적인 판매 부진 속에서도 유명 가수들의 음반은 꾸준한 판매를 기록했고, 자비를 들여 음반을 제작하는 창작 CCM 사역자들의 음반은 판매와 관계없이 꾸준히 선을 보였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도 지난해의 이런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마지막으로 미술 분야는 사실 불황이라는 경제적인 요인과 관계없이 늘 어렵고 힘든 상황을 거듭해왔기 때문에 별다른 변화를 보일 것으로는 예상되지 않는다.
그동안 사명감을 갖고 꾸준히 기독 미술인들의 작품을 소개해왔던 진흥아트홀과 빛갤러리의 전시와 기독미술인들의 전시활동은 지난해와 큰 차이없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특별한 후원을 받지 않고 있는 빛갤러리의 경우는 특별히 경제적으로 더 힘든 한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연의 경우는 특히 뮤지컬의 경우, 기독교적인 내용으로 한국뮤지컬대상에서 여러 부문의 상을 석권하는 등 눈부신 활약을 보여주었다. 특히 지난해는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가 주요 4개 부문의 상을 휩쓸면서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었지만, 이것이 경제적 효과로까지 이어지지는 못했다.
하지만 기독교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는 공연들이 그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는 것은 분명 고무적인 일이며 경제적인 어려움과 관계없이 이런 시도들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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