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부>


전도부(부장:김용실 목사)의 이번 회기 화두는 1만교회운동의 활성화였다. 전도부는 이를 위해 1만교회운동본부 조직을 재건했다. 그리고 지역별 순회헌신예배와 전도집회를 개최하기로 하고 이때 모아진 헌금은 전액 교회 개척에 사용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그러나 첫걸음부터 행보가 순탄하지를 못했다. 운동본부를 재건하기 위해 개최한 조직강화대회에는 당초 초청 대상의 3분의 1에도 못미치는 30명 정도밖에 참여하지 않는 등 이 운동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또 한편으로는 선거운동을 위한 조직 아니냐는 의혹 어린 시선에 직면하기도 했다.


결국 조직은 했지만 순회헌신예배나 전도집회 등 당초 계획했던 사업은 아직 시작하지도 못하고 있는 상태다. 기구를 만들고 행사를 여는 것도 필요하지만, 분명한 정책방향을 세우고 구체적인 전략들을 수립하는 것이 이 운동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여론을 확산하는데 훨씬 설득력이 있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전도부는 이밖에 30여곳의 미자립 개척교회에 평균 200만원씩 지원했으나, 총회의 재원이 여의치 않아 일부는 8월말까지 집행하지 못했다. 한편 8월말 열린 제2기 전도학교에는 당초 예상과 달리 250여명의 많은 인원이 참석해 전도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였다. 교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체계적인 전도교육의 필요성을 반증하는 것이다.




<군목부>


대부분 임원이 군목 출신으로 구성된 이번 회기의 군목부(부장:이을익 목사)가 가장 많은 노력을 기울여 거둔 성과라면 군선교위원회의 발족을 꼽을 수 있다. 군목들에 대한 재정적 지원이 일원화하지 못함으로써 교단이 이들의 사역을 효율적으로 돕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 발족된 것이 군선교위원회다.


군선교위원회는 군목들을 돕는 전국교회의 지원을 단일화하는 창구로 세워졌다는 점 외에도 현역군목들로 하여금 군선교정책을 연구해 발표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는가 하면 군목이 없는 군인교회에 예비역 목사를 파송하는 정책들도 개발하겠다고 밝혀 호응을 얻었다.


군선교위원회의 발족에 현역군목들은 환영의 뜻을 표하는 한편 자신들이 앞장서서 개인적으로 후원받고 있는 후원금을 군목단에 내놓고 각자의 필요에 맞게 재분배하자는 개혁적인 의사를 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위원회는 선거캠프가 아니냐는 의혹에 발목이 잡혀, 6개월이 지나도록 단 한번의 헌신예배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군목부는 한편 군목들을 대상으로 개인컴퓨터 보급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 현재 73명의 군목 중 50명에게 지급이 된 상태다. 다른 교단에서도 뒤따라 이 사업을 시작하기도 했다. 또한 군선교현장에서 겪는 실제적인 문제들과 정책대안을 내놓고 군목들끼리 머리를 맞댄 채 함께 고민하고 토론하는 기회를 가졌던 군목수련회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농어촌부>


농어촌부(부장:이치우 목사)가 올해 한 사업 중 가장 중요한 일이라면 농어촌교회를 지원하는 도시교회와, 도시교회의 지원을 받고 있는 농어촌교회 현황을 파악한 자료집 출간 사업이다. 이번에 출간된 자료집은 약 1200만원의 재정을 투자해 900 페이지가 넘는 방대한 분량이다. 교단 사상 처음으로 발간된 자료집에는 후원하는 교회와 후원받는 교회의 현황이 그대로 드러나 있어 총회의 농어촌선교 및 지원정책을 입안하는 귀중한 기초자료가 될 만하다. 이 일이 성사되는 데에는 이번에 발족된 농어촌섬선교후원회가 큰 역할을 했다.


농어촌부는 이번 회기에 97개 교회에 70만원씩 약 6800만원을 지원했다. 처음에는 단순한 보조보다는 실질적 도움을 주기 위해 노회에서 가장 어려운 교회로 대상자를 축소키로 했으나 계획대로 진행하지 못했다. 그 결과 전도부가 개척교회에 6000만원으로 30개 교회에 200만원씩 지원키로 한 것에 비교한다면 농어촌교회가 도시 개척교회의 3분의 1밖에 지원을 받지 못하는 아이러니한 모습이 연출됐다.


농어촌부는 처음으로 농어촌 교역자 자녀 초청 수련회를 열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두 차례 개최한 농어촌 교역자 초청 세미나는 내용에 비해 홍보 및 인력 부족으로 인원동원에는 실패했다. 또한 년초에 벌인 농어촌 실태조사 결과가 보고되지 않은 점도 지적사항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사회부>


사회부(부장:김장수 목사)의 이번 회기 사업은 81회기 때 시작된 「오병이어운동」과 82회기부터 새로 시작한 「바다물아나운동」 등 두 가지. 회기 말에 사회복지법인 설립을 총회에 헌의해 놓은 상태이며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오병이어운동은 신약성경에서 예수님이 물고기 두 마리와 보리떡 다섯 개로 이적을 베풀었던 사역 내용처럼, 전국교회의 어린이들이 고사리손으로 모은 헌금으로 북한의 굶주린 어린이들과 국내의 불우한 어린이를 돕는다는 취지로 시작된 운동이다.


운동이라야 특별한 것은 없다. 오병이어 저금통을 전국교회에 배포, 저금통이 차면 사회부로 보내도록 한 것이다. 그동안 모아진 총액은 약 2700여만원. 그런데 현재 잔액은 400만원 정도에 불과하다. 2300만원이 북한 어린이들과 불우 어린이들 구제사업에 쓰여진 것일까? 그렇지 않다. 모금액 중에서 1500만원을 저금통 5만개를 제작해 발송하는데 썼다.


문제의 심각성은 다른 데에서도 드러난다. IMF 상황을 극복하자는 취지로 전개한 바다물아나운동은 포스터와 스티커를 제작해 전국교회에 배포한 것이 전부다. 포스터와 스티커를 제작하고 발송하는데 1000만원이 들었다. IMF 상황을 극복하기는커녕 낭비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아닌가 싶다. 게다가 1000만원 중 800만원 가까이가 오병이어 저금통에서 빠져나갔다.


둘 다 목적헌금을 전용한 셈이다. 사고 싶고 먹고 싶은 것을 참아가면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100원 1000원 알뜰하게 모아, 북한에서 굶주리고 있는 어린이들과 주위의 불우한 어린이를 돕는다는 선한 마음을 함께 저금통에 담아 보냈는데 막상 그 돈은 엉뚱한 곳에 쓰여진 것이다. 몇 해 전에도 목적헌금 불법전용사건으로 총회에 한차례 회오리 바람이 불었고 그 후유증과 상처가 아직도 그대로 있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순교자기념사업부>


순교자기념사업부(부장:김은식 목사)는 해마다 순교자 유가족에 대한 사업으로 마련하고 있는 유가족 위로예배가 단순한 일회성 행사 차원에서 머물고 있다고 판단, 미래의 청사진을 제시할 수 있는 지속적인 사업을 전개해야 한다는데 뜻을 모았다. 그중 하나가 순회헌신예배다.


기념사업부는 그동안 16개 교회를 순회하면서 헌신예배를 드리고 이때 모아진 헌금을 기념사업을 위한 헌금으로 적립키로 했다. 16개 교회에서 모아진 헌금은 약 1000여만원. 그렇다고 1000만원이 전부 순교자기념사업을 위한 적립금으로 전부 모아지지 않는다. 여기서 순서를 맡는 임원들의 순서담당비와 교통비가 빠져나간다. 최소한 3분의 1 이상이 이렇게 지출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대부분의 임원회의가 헌신예배 일정을 정하기 위해 모여졌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업을 하는데 사용된 비용에 비해 상당히 많은 비용이 회의비에 쓰여졌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이들은 또 순교자 유적과 유물을 발굴하고 보존하는 사업 명목으로 지난 7월말 2박 3일간 호남지역 일대를 돌았다. 100여만원의 경비를 들여 다녀왔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성과를 거두었는지 알 수가 없다. 9월초에는 총회 순교자 명단에 수록돼 있는 부장과 서기의 부친에 대한 전기를 집필하기 위한 자료수집을 위해 출장을 다녀왔다. 제3자가 보기에 아무래도 모양새가 좋지 않다.


순교자기념사업부는 초기에 유산헌납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그러나 가장 먼저 앞장서야 할 임원들 중 유산을 헌납하겠다고 나선 이가 없으니, 그 좋은 취지가 제대로 살아날 리 없다. 재정의 투명성과 사업에 있어서 객관적인 공정성을 기하지 않는다면 순교자기념사업부는 당분간 여론의 지탄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구제부>


구제부(부장:김동안 목사)는 회기가 끝날 무렵인 8월달이 된 뒤에야 구제부 본연의 역할을 수행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회기 초에 신문사를 통해 모금된 북한돕기성금으로 구제부가 사업을 벌이려 했으나 좌절된 적이 있다. 이후 일반구제 대상자 34명에게 약 3000만원을 지원했다. 이것이 전부였다.


그러던 8월초 경기북부지방에서 시작돼 전국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많은 교회들이 어려움을 겪자 구제부가 나섰다. 과거에 비해 상당히 발빠르게 움직였으며, 몇 차례 수해를 입은 교회들을 방문해 이들을 위로하는 한편 전국교회에 호소하고 각 노회에 피해상황 보고를 요구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과거 재정운영을 투명하게 하지 못해 불신을 받고 있던 터라 모금이 잘 될까 염려도 했으나, 전국교회의 호응은 대단했다. 모금운동을 벌인 지 불과 3주만에 700여 교회가 참여했으며 모금액도 5억원에 달할 정도였다. 구제부는 이번이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고 있는 듯, 한푼도 경상비에 사용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표명했다.


그러나 사정은 여의치 않다. 회기 초에 회의비를 너무 많이 사용한 탓에 회의비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성금을 각 노회별로 배분하자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여론은 「절대 반대」다. 구제부가 직접 각 교회의 피해상황을 일정기준에 맞춰 등급을 매겨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해가 났을 때 구제부가 자체 예산을 한 푼도 사용하지 못한 것도 지적사항이다. 일반구제도 필요하지만 이런 돌발적인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 기본이 아니겠는가.




<은급부>


총회 은급사업은 92년 시작, 40년 가까이 된 예장통합이나 30년 가까이 된 감리교와는 역사적으로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매년 총회 때마다 개교회의 은급기금 가입 의무화를 결의하는 등 이 사업을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의지는 표명하고 있지만, 「해마다 결의한다」는 사실이 반증하듯이 현실적으로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는 못하다.


현재 목회자 개인이 자유롭게 들 수 있는 연금 가입자는 941명이고, 교회가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기금 가입 교회는 1558곳. 올해에는 164명과 260곳 교회가 각각 연금과 기금에 가입했다. 총액은 9월초 현재 38억 6000여만원. 기금 및 연금 수혜자는 총 43명. 이번 회기는 상당히 좋은 성과를 거둔 편이다. 이는 은급 관련 자산과 행정에 대한 신뢰감이 많이 회복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여전히 연금과 기금에 대한 목회자들의 지식이 부족해 이 사업의 중요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총회 감사부가 중간감사 때 「해약금액이 과다하니 이를 방지할 것」과 「대형교회가 기금만 가입하고 은급 가입은 기피하고 있으니 연금과 기금 가입에 전국교회 참여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실천할 것」을 지시한 바 있으나 묘책은 없다. 은급부(부장:김용태 장로)는 「기금 미가입교회에 대한 총회 사무당국의 행정제재」를 이번 총회에서 결의해 달라고 요구하기로 했지만, 엄밀하게 따진다면 지금까지의 총회 결의만으로도 행정적 제재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결국 얼마나 확고한 실천 의지가 있느냐가 관건. 총회 임원회도 정책위원회를 은급사업의 활성화 방안을 총회에 헌의해 놓은 터라 다음 회기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총신대학교>


총신대학교(총장:김의환 목사)는 올해 3월 사당동캠퍼스에 종합관을 완공했다. 120여억원이라는 막대한 재정이 투자돼 2년간의 공사 끝에 세워진 종합관은, 그동안 열악했던 시설의 상당 부분이 해소됨으로써 올해 10월에 있을 대학종합평가에서 좋은 평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종합관 건축의 더 큰 의미는 무엇보다도 교단 산하 전국교회가 이 일로 한 마음이 되는 계기로 작용했다는 점일 것이다. 학교는 이 여세를 몰아 양지캠퍼스에 총신100주년기념교회당을 건축키로 하고 이 일을 추진했다. 그러나 줄곧 설계도면의 부실 시비로 난항을 겪다가 결국 해약 결정을 내렸으나 당분간 이 문제로 상당히 몸살을 앓을 것으로 보이며, 기념교회당 건축도 쉽게 진행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밖에 지난해 교단 안팎을 떠들썩하게 했던 사당캠퍼스 내 관통도로 신설 문제는 총회적으로 저지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강경하게 맞섰다. 그러다 지하터널공사를 허용할 것이냐 말 것이냐 하는 문제로 총회 내에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 문제는 현재 법정 소송 상태에 놓여 있으나 총회와 동작구청의 입장이 워낙 팽팽하게 맞서 있는 상황이라 전개상황을 좀 더 유심히 지켜봐야 할 것 같다.


한편 교수 인사 문제에 투명성을 확보하지 못함으로써 총신에 기대와 애정을 보였던 전국교회에 실망감을 안겨줬다. 신대원 송 교수 문제가 잊혀지기도 전에 선교대학원 ㅅ 교수 문제로 인사의 난맥상이 드러났다. 최근 일부 신대원 교수들이 진상규명과 책임자 문책 등을 강력하게 요구하는 서한을 재단이사 및 운영이사들에게 보내 결국 재단이사회에서 7인조사위원회를 다시 구성하게 되었으니 사건의 진상이 얼마나 명쾌하게 규명되고 책임질 것인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무튼 이 일로 인해 학교 내부에서는 갈등과 반목이 심화되고 있으며, 리더십 부재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학교는 윤리적 정체성 확립을 가장 최우선적인 과제로 삼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결산에 대한 평가-


지난 회기 각 상비부의 사업을 평가하는 과정에서, 몇 가지 심각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점들이 발견됐다.


첫째는 총회 보고서의 허점이다. 상비부는 임원회·실행위원회·전체회의 등 회의보고와, 한 회기 동안 실시했던 사업보고, 조직보고 등을 총회 보고서에 올린다. 그러나 총대들은 8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보고서를 제대로 살펴보지 않고 그대로 통과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회의 내용과 사업 내용을 비교해보면 상당한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다. 즉 결의는 많은데 제대로 집행된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한 마디로 「그저 결의하기 위해 모인데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을 만하다. 몇몇 부서의 경우 쓸데없는 회의를 계속 열다가 회기 마지막에 와서 정작 중요한 사안에 봉착했을 때 회의비가 없어 곤욕을 치르거나 사업비를 전용하려던 경우도 발견됐다.


둘째는 상비부마다 경쟁적으로 후원회 또는 위원회를 조직한다는 것이다. 총회에서 지원받는 사업비로는 사업을 제대로 추진할 수 없다는 재정적인 이유, 3년조로 구성되는 상비부 조직으로는 특정사업을 꾸준히 추진할 수 없기에 위원회를 통해 그 일을 하겠다는 것이 또 다른 이유다.


이 두 가지 이유 모두 나름대로 명분과 설득력이 있다. 그러나 모든 헌금제도를 없애고 총회주일헌금으로 통일시킨 총회의 결의정신은 자연히 무색해진다. 또한 위원회의 활성화는 상비부 무용론으로까지 이어질 수도 있다. 위원회나 후원회의 발족과 연결되는 또 다른 문제는 순회헌신예배다. 위원회나 후원회를 조직한 부서마다 순회헌신예배를 주요 프로그램으로 여기고 있다. 이는 또 다른 모금창구가 될 수 있다는 점, 재정의 투명성이 보장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문제의 소지를 안고 있다.


셋째는 인력 편성의 문제다. 상비부는 의결기구로서의 역할을 한다면 실제적인 일은 총회본부의 각 국 실무자들이 진행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인력 부족으로 인해 사업이나 행사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 예를 들어 국내전도국의 경우 약 9개의 상비부와 위원회의 사업을 지원해야 한다. 그런데 국장을 제외한 실무인원은 고작 3명. 이 숫자로서는 어느 일도 제대로 수행하기 어려워 보인다. 사정이 그러다 보니 농어촌부의 경우 농어촌국의 독립을 요구하고 나설 법도 하다. 이번 총회에 헌의된 총회본부 구조조정에는 전문인력들이 적재적소에 배치되는 인력재편성 작업이 동반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넷째는 이른바 비인기 부서가 벌이는 사업과 재정 운영의 불투명성이다. 과거에 비해 각 상비부의 재정 운영이 상당히 깨끗해졌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특히 이른바 인기부서로 평가받는 상비부의 경우 재정 운영을 방만하게 하기가 어려워졌다. 문제는 남의 눈이 잘 가지 않는 비인기 부서. 여기서는 목적헌금이나 사업비의 전용이 쉽게 이뤄지고 있다. 후원행사나 순회헌신예배를 드렸어도 모금액이 잘 공개되지 않는다. 남들이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는 현실을 악용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보조금 또는 지원금의 형평성 문제다. 상비부 중 전도부·농어촌부·구제부가 각각 미자립개척교회·농어촌교회·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회들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회기에는 전도부 200만원·농어촌부 70만원·구제부 100만원(평균) 등 형평에 맞지 않는다. 물론 천편일률적으로 집행될 수는 없겠지만, 객관적인 근거가 마련돼 있지 않는 상태에서 고무줄처럼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하는 것이다. 각 부서 나름대로 등급에 따라 지원할 수 있는 기분을 마련해야 할 뿐 아니라 상비부간의 조율작업도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래야 『구제받는데도 빽이 있어야 한다』는 푸념을 받지 않을 것 아닌가. 하지만 무엇보다도 「과연 이러한 지원사업의 상비부 본연의 임무인가」 하는 점을 깊이 생각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 평가




내실 갖추기에 초점을 맞춘 회기였다. 무엇보다 가장 비중 있게 다뤄진 사업은 새공과 제작. 올 11월 각 부서별 첫학기분이 출시될 예정이어서 내년부터 부분적으로 새공과 사용이 가능하게 된다. 적은 예산과 인원 등에도 불구하고 각 계의 높은 기대에 부응하려는 집필진의 열기를 읽을 수 있었다. <가정예배서>와 <목회가이드> <새신자 양육교재>가 새롭게 선보였고, 통신대학 교재와 주일학교 교육시리즈 등이 전면 개편되어 올 가을 출시된다. 여기에 어린이찬송가 제작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는 등 이번 회기동안 교단교육의 기반을 이루는 굵직한 작업들이 착수되어 이미 완료됐거나 진행 중이다.


교육정책을 실제로 집행하는 교육국 연구진의 전문화 작업이 시작된 후 올 여름성경학교 공과에서 호응을 얻은 점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실제로 교육국에서 사역하고 있는 연구원들 대부분이 기독교교육을 전공한 전문 사역자들로 교재 편찬 및 교육정책의 입안과정에 참여하고 있다. 이것은 제도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교육정책이 어느 정도 전문성을 찾을 수 있었다는 평을 얻게 된 원인으로 작용했다.


교육행사와 관련해서는 경제적인 환경이 크게 영향을 미쳤다. 성지순례와 전도사수련회 등은 아예 취소됐으며 전국교역자하기수양회 참석인원은 예년에 비해 다소 감소한 양상을 보임으로써 행사의 취지 및 프로그램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남겼다.


여전히 교육사업에 대한 예산 증액, 직원 보강, 교육부원의 전문인 배정 등은 과제로 남았다.



학생지도부 사업평가






SCE(기독학생면려회)가 침체일로에 들어선 이래 학생지도부는 연례행사 한 두건 치르는 데 온 힘을 소진해왔다. 82회기 역시 예외는 아니다. 아홉차례의 임원회 내용이 모두 지난 1월에 있었던 동계학생수련회의 준비와 사후결산 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설명한다.


학생지도부의 이같은 구조적 답보상태를 논외로 했을 경우, 즉 동계학생수련회만을 놓고 볼 때는 강사 선정, 인원 동원 등을 비롯해 대회 진행, 사후 일처리가 비교적 매끄럽게 이뤄짐으로써 평년작 이상의 좋은 점수를 받았다.


과제는 여전히 SCE 즉, 교단 학생연합운동의 중흥을 위한 기틀 마련이다. SCE가 학생들의 자생적 운동조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돕는 리더십이 무엇보다 요청된다. 조직을 보다 강화하기 위한 정책적인 배려도 필요하다. 이것은 결국 학생지도부의 발상 전환을 요구하는 부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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