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대부분의 업체들이 「IMF극복」을 지상과제처럼 여기고 있는 가운데 「미전도지역 선교」라는 별난 꿈을 꾸는 기업이 움직이고 있다.


군산농공단지에 자리잡은 신원CC(대표:유명상 장로개복동교회)는 오폐수 처리 하수관을 생산하는 평범한 중소기업체다. 작년 10월에 법인등록을 했고, 공장을 가동한지도 얼마되지 않는다. 그러나 철심 이중벽 하수관과 이음새를 연결하는 벨후렌지라는 새로운 제품으로 순식간에 유망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이 신생회사가 화제를 불러일으키는 더 큰 이유는 처음부터 「선교하는 기업」을 표방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단순히 선교단체나 선교사 몇 명을 후원하겠다는 뜻이 아니다. 기업 자체가 선교기관처럼 선교사를 훈련시키고 파송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유명상 장로는 이 기업을 세우면서 「재물을 지상에 쌓기보다 하늘에 쌓을 것」이라고 작정했다. 「신원(信元)」이라는 이름은 믿음을 근본으로 여기는 회사라는 뜻이고, 「CC」역시 「Christian Cross」의 약자다. 직원들 사이에는 「Christian Club」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그 다짐을 실천하기 위해 기업을 통해 할 수 있는 사역을 찾았다. 그러던 차에 기독교에 적대적인 사회주의 국가와 회교국가들의 형편이며, 교회나 선교단체만의 힘으로 하는 선교가 한계에 부딪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앞으로 선교지에 활로를 열 전문인 선교사가 절대 필요하다는 이야기에 기업이 나아갈 길을 결정했다.


신원CC는 앞으로 12명의 선교후보생을 선발하여 일정한 훈련과정을 거친후 파송할 계획이다. 선교사 기본교육은 총회 선교부나 전문선교단체를 통해 받게하고, 파송전 선교후보생을 회사에 채용하여 약 6개월간 충분히 기업업무를 익히게 한후 해외근무 직원으로 파견하는 형식을 밟는다는 복안을 세우고 있다.


이런 취지를 이미 사업설명회를 통해 주주들에게 설명했고, 사옥을 짓기전 선교사생활관부터 마련했다. 내년쯤에는 선교사 지망생을 선발하고, 2000년 5월경 첫 번째 선교사를 파송할 예정이다. 공식적인 파송기관은 교회로 하되 각종 경비는 외부보조 없이 100% 회사에서 부담할 것이다.


11명의 직원들은 매일 아침마다 경건회를 가지며 이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기도하고 있다. 직원중에는 홍표식(늘사랑교회)씨처럼 실제 선교사로 나갈 꿈을 가진 사람들도 있지만 대부분은 우량기업을 세워 선교사역의 발판을 마련하는 일을 자신의 몫으로 여긴다. 유 장로는 이렇게 말한다.


『회사가 존속하는 한 선교사역은 계속 감당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선은 우수한 제품을 개발하여 국제특허를 얻고, 해외에 플랜트 수출 등의 방법으로 선교사들이 진출할 토대를 마련하는 데 전력을 다할 생각입니다.』


유 장로는 또한 자신의 사역을 후원할 300명의 기도후원자를 모집하고 있다. 미디안의 강한 군대를 이긴 기드온의 300용사를 생각하며, 아직 미약한 자신들의 꿈을 기도로 뒷받침할 동지들을 구하는 것이다. (0654)62-6062 개복동교회.


개복동교회 최중현 목사는 『유 장로님은 사업중에도 불신자를 만나면 일단 전도부터하는 대단한 선교열을 가진 분입니다. 그의 비전이 이루어지도록 교회도 힘을 다해 도울 생각이지만 더많은 성도가 이 일에 동참했으면 합니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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