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샘 발간 십대들의전화 개설 등 활발한 사역

【군산】젊은 목회자가 소박한 쪽지로 시작한 청소년 사역이 10년을 넘기면서 싱그럽고 소담한 열매들을 맺고 있다.


안창현 목사(화평교회군산남노회)가 군산땅의 청소년들을 위해 활동을 펼친 것은 87년 겨울, <소망의 편지>라는 이름의 작은 문서를 내놓으면서부터다. 시내 소망당제과점에 비치된 이 문서는 이곳에 자주 들르던 학생들을 통해 순식간에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청소년기의 아픔과 고민들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이야기들이 공감을 사면서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로부터 상담문의와 격려가 쏟아졌다. 이후 <소망의 편지>는 편지상담에 비중을 실으며 <사랑의 샘>으로 명칭을 바꾸어 현재 110호째 발간되고 있다.


매년 2월에는 <사랑의 샘> 창간기념행사로 「다솜의 한울축제」를 8회째 열고 있다. 또한 87년부터 지금까지 나눔의 장학회를 운영하며, 그동안 50여명의 청소년들과 불우이웃들을 지원해왔다.


한편으로는 전북신학교 출신 동역자들을 중심으로 예수비전선교회를 조직하고 이 모임을 통해 「십대들의 전화」를 개설하며 학생과 학부형들의 고민을 청취하는 사역을 펼쳤다.


입시를 앞두고 자신감을 잃은 수험생부터 어린나이에 덜컥 아이를 가진 미혼모까지 1091(십대구원) 번호를 누르는 전화방문객들이 하루 3∼4명씩은 된다. 안 목사는 IMF사태 이후 가장의 실업으로 파괴된 가정의 이야기들을 많이 듣는다고 소개한다.


현재 이 사역은 군산(0654-468-1091)뿐 아니라 전주(0652-261-1091)와 익산(0653-831-1091)까지 확대됐다. 앞으로 김제와 정읍 등지에서 이 사역에 함께 할 동역자를 물색할 계획이다.


또한 동 선교회는 매학기방학 때마다 청소년 성경통독수련회를 열어 미래 한국교회의 소망들을 길러내기도 한다. 올 수련회는 7월 20일부터 23일까지 전북신학교에서 신약성경 통독을 목표로 열린다.


최근 십대들의 전화는 임대해서 쓰던 사무실을 내놓고 착신전화로 상담사역을 해야하는 형편이다. <사랑의 샘>과 별도로 나오던 <청소년공간신문>도 발간을 중단한 상태다. 경제한파는 선교회의 운영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 게 사실이다.


그렇지만 「청소년들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함께 하는」을 표어로 한 이 사역들은 결코 멈출 수 없다는 게 회원들의 굳은 결의다. 어려움을 잘 극복하고 2000년대에는 청소년 문화공간과 선교센터, 장학재단 등을 세우는 꿈은 어떤 시련도 빼앗지 못한다. 안 목사는 이렇게 말한다.


『사소한 문제가 순진한 주일학교 학생을 음주와 흡연으로, 나아가 부모와의 갈등에 이어 가출, 신앙적인 방황으로 내몰아가는 것을 보며 안타까웠던 적이 있습니다. 이들의 마음을 읽어주고 평안을 회복시키는 일은 저희가 평생 감당할 사역입니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