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복협 '부흥과 통일시대 여는 복음적 상상력' 포함

평양대부흥 100주년 앞두고 복음주의권 청년대학생 '부흥 · 통일' 모색
개인회심 · 교회 성장 뛰어넘는 미래지향적 '통전적 부흥' 비전 강조
 부흥과 통일을 꿈꾸는 청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복음주의권 청년대학생단체인 학원복음화협의회(대표:홍정길 목사)는 5월 4일 숭실대학교 한경직기념관에서 ‘부흥과 통일 시대를 여는 복음적 상상력’이라는 주제로 2006학원복음화포럼을 열었다.
참석자들은 개인의 변화를 넘어선 사회변혁을 추구하는 부흥과 하나님 중심의 통일에 공감하고 이를 위한 실천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포럼은 평양대부흥 100주년을 앞두고 최근 대두되고 있는 부흥과 통일에 대한 화두를 복음주의 청년대학생 시각으로 접근한 자리였다는데 의미가 있다. 특히 그동안 진보주의권의 전유물로만 인식되어오던 통일운동에 대해 복음주의 진영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 관심을 끌었다. 
  "부흥의 주체는 사람이 아니다"


첫 번째 발제자로 나선 이강일 목사(영암교회)는 최근 1907년 평양대부흥을 기념하는 행사가 봇물을 이루는 이유는 교인의 감소와 기독교 이미지 실추 등 한국교회가 총제적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최근 한국교회가 논하는 부흥은 교회성장을 위한 부흥집회 수준에 불과한 인위적인 부흥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서 "부흥운동을 논할 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부흥의 주체는 인위적인 것이 아니라 하나님 자신이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평양대부흥을 넘어서는 부흥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는 성령의 역사만 강조하는 신학적 오류와 개인주의 사회관, 물질만능주의와 선교지상주의에 빠져있는 한국교회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7,80년대 복음주의권에서 일어난 부흥운동은 개인 회심과 교회성장, 성령만 강조되는 계기가 되었다고 지적했다.
 이강일 목사는 진정한 부흥이란 "회개를 통한 개인의 변화와 사회변혁을 동시에 성취하는 통전적 부흥"이라고 정의했다. 구약에 나타난 부흥과 초대교회의 부흥, 18세기 영국의 대각성운동, 평양대부흥은 개인의 변화를 뛰어 넘어서 정치 경제 문화 등 사회전반에 변혁을 가져다 준 통전적 부흥이었다는 것이다.
 그는 특히 18세기 영국의 웨슬리 부흥운동이 복음전도와 사회봉사가 함께 진행됐음을 강조하면서 "우리도 현 시대에 당면한 사회적 문제들을 복음으로 해결해 나가는 통전적 부흥이 필요한 때"라고 주장했다. 평양대부흥이 3.1독립운동의 모태가 되었던 것처럼 최근의 부흥운동도 지역갈등과 빈부의 차이로 분단된 민족의 현실을 개혁해 나가는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일한국은 복음에 기초한 영성대국으로"
두 번째 발제자로 나선 허문영 박사(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는 "모든 통일이 선한 것은 아니다"고 전제하고 "미래의 통일한국은 복음통일에 기초한 영성대국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문영 박사는 "우리 민족은 1945년 미․소의 분할점령에 따른 국토분단, 1948년 남북한 각각의 정권수립에 따른 체제분단, 1950년 남북전쟁으로 인한 마음의 분단 등 삼중분단의 고통을 당하고 있다"면서 우리 민족이 이러한 고통에서 벗어나려면 기독청년들이 올바른 국가관과 통일관을 확립해서 통일문제에 진취적인 행동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독청년들은 특히 극우나 극좌는 통일에 도움이 안 됨을 인식하고, 보수와 진보가 상호 존중하면서 통일문제를 풀어나가는 지혜가 필요하고 지적했다. 또한 "하나님의 뜻에 부합하고 동북아 평화를 추구하는 통일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 미래의 통일한국은 어떤 나라가 되어야 할까? 허문영 박사는 '영성대한민국'으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성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성경적 경제사상을 추구하는 '모범한국'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통일한국은 자본주의나 공산주의가 아닌 성경에 근거한 경제사상이 실현되는 사회로 만들어 전세계에 희망을 주는 국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통일한국은 주변 강대국들과 평화의 길을 추구하는 '평화한국'을 건설해야 하며, 전세계에 복음을 전하는 '봉사한국'을 만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허문영 박사는 "통일한국을 위해서는 가장 시급한 문제는 남남갈등 해소와 국민화합"이라면서 "국민화합이 있어야 한미관계 발전도 있으며, 남북관계 개선도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국과의 정책협력 없이는 남북관계가 진전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로운 통전적 영성이 필요하다"
세 번째 발제자로 나선 이문식 목사(남서울산본교회)는 "평양대부흥 100주년인 2007년을 맞이해 남북 모두 개인회심이나 교회성장을 넘어선 통전적 부흥을 꿈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는 "1907년 평양대부흥이 민족구원보다는 개인회심에 치중하는 한계를 보였고, 1970년대의 부흥은 사회민주화보다는 민족복음화에 치중됨으로 교회성장에 국한되는 문제점을 발생했다"고 주장하면서 "2007년을 기점으로 일어나야할 새로운 부흥운동은 개인 심령의 변화와 아울러 한민족 공동체 내부의 문제를 개혁하고 평화통일을 추구하는 통전적 부흥운동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문식 목사는 한편 남북이 영적 우상숭배에 빠져있다고 주장했다. 신사참배 이후부터 북한은 사회주의, 남한은 자본주의 체제로 분할되어 이데올로기를 우상숭배 해왔다는 것이다. 그 결과 "전쟁의 아픔을 겪었으며, 남북 쌍방은 증오와 적대감을 확대시키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우상숭배로 인해 남한 사회는 동서의 분열과 빈부의 격차, 세대간의 반목 등 내부적으로 사분오열되어 있는 형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러한 남북한의 갈등을 치유하기 위해 미래지향적 통합영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기아상태에 있는 북한 주민을 돕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원수도 용서하는 아가페영성이 필요한 때"라고 지적했다. 또한 공산주의 붕괴 이후에 북한주민이 겪게 될 정신적 공항상태를 신앙의 부흥으로 연결할 수 있는 방법도 논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니느웨 백성들의 집단 회개와 총체적 부흥이 오늘날 평양에서도 가능하다는 기대와 믿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이문식 목사는 끝으로 "북한사회의 변혁과정에서 일어날 성령의 역사를 위해 남한의 기독청년들은 지금부터 기도해야 한다"면서 "통일과 부흥을 동시에 추구하는 기독학생운동이 필요한 시점이 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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