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동산교회 '교육의 전문성 시도'  
꽃동산교회(김종준 목사)의 사례는 영어 교육의 전문화를 꾀했다는 측면에서 눈에 띈다. 어린이 선교에 남다른 열정과 그만큼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는 꽃동산교회지만, 영어 사역의 시작은 여느 교회와 마찬가지로 막막했다.

  '교회가 아이들에게 영어와 만날 기회(장)를 제공해야 하는 시대가 됐음'을 인식했기에 주저하고만 있을 수도 없었다. 일단 교회는 주일 영어교육을 골자로 교회가 지닌 인적 자원에 집중했다. 외국어학원의 운영 경험이 있는 장로에게 영어주일학교 위원장을 맡기고 영어교육 현장에 있는 대학 교수와 교사들을 교재 개발팀 등 적소에 배치했다. 또한 어학교육에 있어 중요한 것은 훌륭한 외국어 선생을 만나는 일이기에 '표준영어'를 구사할 수 있는 외국 목회자를 찾아 오랜 기간 기도했다. "한마디의 영어라도 제대로 듣게 해 주자"는 차원이었다. 이러한 꽃동산교회의 고급화 전략은 현실이 되어 두 명의 미국 원어민 목사가 유치·초·중·고 등 주일학교와 청장년을 오가며 영어 예배를 인도하고 있다. 

  "음성학적인 배려를 참 많이 했습니다. 어학 공부는 실재로 원어민으로부터 직접 듣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일단 교회 안에 원어민 목회자가 있다면 교회의 영어 교육을 바라보는 교회 밖의 시선도 달라집니다."

  영어학교위원장 이화춘 장로의 말처럼  꽃동산교회는 외국어의 교육의 근본적인 원칙을 붙들고 양질의 영어 밥상을 교인과 교회 밖 불신자들에게 제공해 주고 있어 점차 지역사회 내에서 영어기관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 달서교회 '학원식 운영 호응'
달서교회(박창식 목사)가 실시하는 영어교육은 그 접근방법에서부터 차별화를 찾을 수 있다.

주5일 근무제가 본격적으로 거론되던 3년 전, 달서교회는 주말학교를 실시했다. 이를 통해 한정된 교회교육을 확대했다. 2년에 걸친 임상을 거쳐 달서교회는 올해부터 영어반과 중국어반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여건상 주일에 실시하고 있지만, 큰 틀에서 주말학교의 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달서교회 영어반은 초등학교 4학년생 이상 중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100% 영어로 진행된다. 40명이 참여하고 있는 영어반은 영어찬양, 영어성경이야기, 영어기도 등을 중점적으로 훈련시키고 있는 중이다. 필리핀 현지에서 대학 강의를 하고, 현재 대구의 모 학원에서 강사로 활동 중인 필리핀인이 영어반 진행을 맡고 있다. 학원에서 실시하는 학습방법을 그대로 도입, 아이들에게 흥미와 실력을 동시에 충족시켜주고 있다. 중국어반은 역시 성인들까지 참여할 정도로 인기다. 이처럼 달서교회는 학원 못지않은 커리큘럼과 교육환경을 재정비해 교회가 운영하는 학교개념으로 확대해 가고 있다.  

▶  삼호교회 '농촌교회의 영어 교육 가능성 입증'
전남 영암에 위치한 삼호교회(이형만 목사)는 농촌지역 교회에서의 영어 교육 사례다. 영어교육에 있어서도 농촌지역은 취약점이 많다. 그러나 삼호교회는 이 같은 현실을 선교의 기회로 적극 활용한 사례다. 90년대 중반부터 예배당 교육관을 개조하여 CMS 영어선교원을 개설하고, 지역사회 어린 세대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인근에 별다른 전문 영어교육기관이 없던 시절이라 학부모들로부터 큰 관심을 모았고, 인근 마을들에까지 소문이 퍼지며 인기가 확산됐다. 이를 통해 매일 80여명의 학생들이 예배당을 드나들었고, 그 과정에서 전도의 열매도 맺게 됐다. 특히 성경구절이나 찬양을 통해 단어와 표현을 익히도록 하는 등 교육내용을 성경 중심으로 편성해 신앙교육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도록 했다. 영어선교원을 통해 아이들의 어학실력이 크게 늘었다는 감사의 인사를 교회 안팎에서 전해 듣는 것도 큰 보람이다.

물론 문제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회화 중심의 교육이라는 특성상 개설 초기 개인별 책상, 비디오 기기, 교재 등 기본 장비들을 구비하는데 적잖은 비용이 든다는 어려움이 우선 있다. 교회는 현재 불어나는 수요와 시설 문제로 잠시 문을 닫은 상태다. 그러나 보강작업이 끝나는 대로 영어선교원을 재개원 할 예정이다.      
정재영 기자 jyjung@kidok.com
김병국 기자 bkkim@kidok.com
김희돈 기자   lefty@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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