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인력 인프라 구축이 관건

 '세계적 선교 리더 양성' 비전 공유하는 교역자 · 교사 확보가 과제원어민 담당 사역자 확보 필요 ... 흥미 높일 참여식 교재 준비 해야  한국 교회가 새로운 교육 대안으로 영어 교육을 주목, 이를 의욕적으로 도입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소기의 목적을 맛보고 있는 교회들이 있는 반면, 중도에 하차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세계적 선교 리더 양성'이라는 분명한 명분이 있을 뿐만 아니라, 시대적 수요까지 읽을 수 있는 해안이 있음에도 현실 속에서의 발아가 이처럼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혜림교회의 영어주일학교 광경. 회중의 기대치만큼 교회 영어 교육의 전문성이 요구되고 있다.
  영어 교육 활성화...교회 지원과 인적 자원 확보에
전문가들은 영어학교를 시작하고자 하는 교회들에게 이것부터 묻는다고 한다.
"영어 예배(학교)를 갖고자 하는 진정한 목적이 무엇입니까?"
최근 주일학교 및 교회 성장의 대안으로 영어학교를 강조하는 서적 등의 매체들이 나오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그리 달가워하지 않는다. 마치 영어학교가 황금알을 낳는 오리가 아닐진대, 자칫 과장이 줄 수 있는 우려는 영어는 차치하고라도 교회 교육의 본질마저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영어교육에 관심이 있는 교회들은 '영어 구사 능력을 가진 크리스천 리더'를 만드는 것에 최종적인 교육 비전을 두어야 한다는 것. 바로 이 부분이 영어 학교(예배)에 있어서 '반석'이 되는 부분이다. 반석이 마련되면 철저하고도 세심한 준비는 필수다. 철저함 속에는 교회가 할 수 있는 한, 최고의 전문성을 시도해야된다는 뜻이 담겨있다. 시간이 다소 걸린다 하더라도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일단 인력 수급 문제가 가장 크다. 담당교역자와 교사 확보 문제는 모든 교회의 어려움이자, 반드시 극복해야할 과제다. 담당교역자 선정의 경우, 많은 교회들이 여건상 현실적인 선택을 하게되는 경향이 짙다. 전문가들은 교회 영어교육도 분명히 어학교육이라는 사실을 주지하면서, 외국어 교육에 중요한 사항-표준 발음 등-을 담아 제대로 된 밥상을 차리기 위해 노력할 것을 제안한다.
 그럼 어떻게 할 것인가? 가장 좋은 것은 영어를 국어로 사용하는 본토 외국인이 가장 이상적이다. 외국인이 주는 유익 중의 하나는 정확한 발음과 다양한 학습자료의 구비, 그리고 외국어 사용자에 대한 친숙함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아울러 의외로 사례비가 높지 않다는 점도 포함된다. 외국인교역자와 동역하고 있는 'ㄷ'교회의 경우, 매월 60여만 원의 사례비로 영어주일학교는 물론, 청장년 영어설교까지 어려움 없이 진행하고 있다. 한국교회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문화적 격차도 줄일 수 있다면 금상첨화라 할 것이다. 
 <외국인 목사 선정 및 동역의 유의점>
◆미국, 카나다 등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전통적인 영어 국가 출신의 외국인을 우선 고려한다.
◆외국인 교역자의 철저한 자질 검사가 필요하다. 특히 설교 등 교리에 대한 검증은 필수.
◆가급적 전임보다는 파트사역이 유용하다. 전임을 시킬 경우 문화적 인식 차이로 교회 전체의 목회와 다른, 영어학교의 체계를 바꿀 우려가 있다. 아예 초기부터 선을 분명히 그어 주어야 함.
◆한국인들에게 있는 인종차별적 성향도 외국인 선정의 고충 중의 하나다. 백인을 선호하는 그릇된 선입견을 감안해 지혜롭게 추진해야 한다.
 

이와 함께 교사 확보의 문제가 있다. 많은 교회들이 교회 자체 또는 외부 기관에서 위탁교육을 갖는데 대부분 영어권에서 건너온 청소년 선교단체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잘 알려진 CMS를 포함해 어와나(AWANA) 등이 그것으로 다양한 이벤트와 캠프 등 다분히 이국적인 문화를 갖고 있고 개 교회들의 지나친 의존도가 우려되기는 하나, 교육 기반이 빈약한 교회들에게는 부분적인 대안이 되고 있다.

 
 
어와나(AWANA) 컨퍼런스를 통해 영어교육을 받고 있는 교사들.
영어교육의 관건은 인력 인프라의 구축에 있다.
  마지막으로 교재다. 일단 아이들이 영어에 흥미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아직은 자생적인 교재가 없기 때문에 외국 교재를 들춰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영어에 대한 흥미도를 높힐 수 있도록 참여식 교재를 선택해야 한다. 이밖에 교재 사용이 여의치 못할 경우, 인터넷의 도움을 구할 수 있다. 구글(www.google.co.kr), 설교닷컴(www.biblei.com) 등에서 영어 설교와 발음 관련 자료를 참고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무분별한 외국어 교재의 선택보다는 교회마다 갖고 있는 특성을 살려 자체적으로 교재를 만들어 쓰는 것이 가장 유익하다고 말한다.
 관건은 교회의 정책적인 지원의 의지. 교회의 열의에 따라 그만큼 영어교육의 틀은 짜여진다. 이는 독자적인 영어학교의 틀을 만들고 있는 교회들의 공통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특성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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