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교사 하모니…가정이 있는 교사진

주일학교의 교사 구성방법에는 보이지 않지만 몇가지 서로 다른 논리들이 있다. 가령 어린이들 부서는 관리를 잘하고 아이를 키운 경험이 풍부한 「아주머니」선생님들이 유리하다는 둥, 중·고등부는 그들과 몸으로 부딪칠 수 있는 청년들이 아무래도 낫다는 둥 하는 설(說)들. 여기서 또 하나 재미 있는 교사 구성방법의 장르 하나를 제시한다.


부부가 한 부서에서 교사를 맡는 방식.


일산 주엽교회(김석진 목사) 초등부(초등학교 3·4학년)는 120여명의 어린이들이 출석한다. 교사는 모두 21명, 이 가운데 8쌍 그러니까 16명의 교사가 부부 함께 초등부 교사로 봉사하는 셈. 담당 교역자인 구두회 전도사(31)의 아내 노영주 씨도 초등부 찬양대 지휘자로 함께 일한다. 나머지 5명 교사는 모두 청년들, 결혼 하면 꼭 함께 봉사할 계획을 갖고 있다.


부부교사들의 경우 온 가족이 초등부 사역에 헌신하는 형태다. 부부가 공동 관심사를 갖기 때문에 초등부에 대한 관심도 훨씬 높아진다. 교사모임도 주로 가정에서 갖는 편이며 생일이나 경조사 때는 교사들이 모두 참여해서 축하하고 위로 한다. 이런 교제를 통해서 올 초만해도 세쌍에 불과했던 부부교사가 여덟쌍으로 늘어난 것.


모임도 흔한 편. 금요모임에는 함께 성경공부와 기도회 시간을 갖는다. 토요일에는 초등부실을 청소하고 기도회를 한다. 수련회 등으로 부부가 함께 며칠간 집을 비워야 할 경우에는 자녀들까지 모두 수련회장에 참석, 그들은 가족수련회의 효과도 만끽한다. 교사모임에서 의견 일치를 보기도 훨씬 편한다.


아이들에게 미치는 좋은 영향도 많다. 반 아이들을 교사들 가정으로 초대하는 경우가 빈번하고, 심지어 교사들은 자신의 직장으로 어린이들을 초청해서 견학도 시키고 함께 교제도 한다. 축제가 있는 주일학교를 꿈꾸는 이 부서엔 교사 구성부터 벌써 웃음이 묻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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