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 남편에 몰래 저축한 돈 내놓아…『가장 소중한 분』 위로

기독교가정사역연구소(소장:송길원 목사)와 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공동대표:김일수·손봉호 교수)가 5월 21일 제4회 부부의 날을 맞아 공동으로 마련한 올해의 부부상 수상자 김영인(46)·김길순(44) 집사(성암교회) 부부.


올해로 결혼 18년째에 접어든 이들 부부는 가장인 김영인 씨의 실직 상황을 부부의 애정으로 슬기롭게 극복해 가는 과정이 높이 평가됐다.


농약 제조회사에 근무해 온 남편 김 집사는 최근 회사 부도로 실직과 다름 없는 상태에 이르자 심한 좌절에 빠졌다. 이 사실을 뒤늦게 듣게 된 아내 김길순 집사가 남편을 위로할 목적으로 결혼후 지금까지 「부엌 저금통」으로 동전 등 자투리 돈이 생길 때마다 남편 몰래 한푼 두푼 모아둔 저금통장을 남편 앞에 내놓았다. 통장 속엔 4000만원 가량이 들어 있었다.


이 자리에서 아내 김 집사는 남편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이야기 했다.


『그동안 결근 한번 하지 않고 일만 하셨으니 이젠 휴가라 생각하고 쉬세요. 당분간은 큰 걱정 없이 생활할 수 있을 거예요. 우리 가족들에겐 당신이 가장 소중한 분이세요.』


그는 또 『매달 당신 월급 받을 때면 나를 신뢰해 주는 남편의 사랑을 느낀다』며 차곡차곡 모아 둔 봉급명세서도 함께 내놓아 남편에게 용기를 불어넣어 줬다. 올해 1남1녀의 고입 대입 수험생을 뒷바라지 해야 할 김 집사 부부는 『모두가 힘든 상황이지만 함께 이해하고 관심을 가지면 두려울 게 없지 않겠느냐』며 『올 해가 지난뒤 하나님께 소중한 간증을 내놓을 수 있도록 열심히 살 것』이라고 다짐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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