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자회가 교회성장을 일군다?

'바자회가 교회성장을 일군다?' 경기도 안양시에 있는 평촌교회 고준규 목
사는 "바자회를 통해 교회가 성장했다"고 과감히 밝힌다. 다소 엉뚱하면서
도 이색적인 주장인 듯한데 가만히 듣고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고준규 목
사는 한국강해설교학교(대표:박원영 목사)가 6월9일부터 주최한 새신자전도
세미나에서 평촌교회의 '바자회를 통한 지역전도전략'을 소개했다.
평촌교회의 바자회는 교회에서 벌이는 일반적인 개념의 일회성 바자회라기
보다는, 지금도 시골에서 성행하는 '3일장' 정도의 대규모 재래시장 개념에
가깝다. 게다가 그것을 교회의 핵심적 전도전략으로 삼았다는 점이 주목된
다. 일년에 봄·가을 두차례씩 3일간 벌이는 바자회의 방문객은 최소 7만명
이 넘으며 순수익도 1억4000만원에서 1억9000만원에 이를 정도라는게 고목
사의 설명.
고목사는 바자회의 취지를 네가지로 설명했다. △바자회를 통해 불신자들이
자연스럽게 교회 마당을 밟게 한다 △지역 특성상 바자회는 불신자들에게
마음의 자물쇠를 스스로 열게 한다 △교인들간의 단결심과 협동심을 유발시
킨다 △바자회를 통해 교인들 각자가 '나도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자아상
을 갖고 전도에 자신감을 갖게 된다.
바자회 결과는 △소속감이 약하거나 소극적인 교인들을 교회 안으로 끌어들
이고 △평소에 이웃과 교회를 위해 봉사하지 못하던 교인들에게 봉사의 기
회를 제공해 주며 △교인들간의 일체감을 조성해 주는 등 교회 내적인 효과
에 함께 △수익금은 불우이웃을 돕는데 사용함으로써 지역사회에서 교회 이
미지를 제고하며 △지역주민들에게 '평촌교회 하면 바자회, 바자회 하면 평
촌교회'라는 생각을 각인시키는 등 대외 홍보면에서 효과를 얻고 있다는 것
이다.
올해 4월 9번째 바자회를 개최한 평촌교회의 전도전략은, 미국의 교회성장
학자 맥가브란 박사가 "집단 성격에 따라 획기적인 선교사역을 행함으로써
그러한 집단 안에 파고들어가기만 하면 그들을 향한 전략적인 '하나님의 다
리' 가설이 되는 것"이라는 이론에 입각한 것. 즉 평촌교회의 경우 바자회
가 이 지역에서 '하나님의 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러나 고목사는 "불신자들을 교회 안으로 불러들이는데는 성공하지만 그들
을 어떻게 양육해 정착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는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고 고백해 바자회의 성격과 한계를 분명히 했다. 평촌교회는 89년 고목사
부임 당시 장년 출석교인이 300명 정도였으나 지금은 장년 출석교인만 2200
명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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