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신문, 청소년 위해 개선돼야

스포츠 신문에 실리는 선정적인 내용과 사진이, 청소년들의 호기심 대상인
성의 가치관을 왜곡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건전한 방향으로 개선이 시
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윤실 음란폭력성조장매체공동대책협의회(실행위원:손봉호 이주영 전대
련, 이하 음대협)가 4월 25일부터 5월 12일까지 서울시내 5개 중·고등학교
학생 500명(중 338명, 고 162명)에게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
년들은 1면에 실리는 여체사진을 성에 대한 가치관을 왜곡시키는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응답자 가운데 최근 한 달 이내에 스포츠 신문을 읽은 학생이 60%에 달
했으며, 이들은 대개 집에서 정기구독하거나 직접 구입하는(51.4%) 등 적극
적으로 구독하고 있었다.
이들은 특히 연예기사(52.2%)에 관심을 갖고 재미있게 본다고 응답했다.
중복응답임에도 스포츠기사(36.6%) 보다 연예인들과 관련된 기사가 앞선 것
은 스포츠 신문을 보는 이유가 스포츠 소식을 알기 위해서라기 보다 연예인
들의 기사에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인 사실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한편 청소년들은 스포츠 신문을 즐겨 보면서도 신문내용의 문제점
을 인식하고 있었다. 신문내용에 대해 묻는 질문(중복응답)에서 '소재가 재
미있고 유익하다'고 응답한 학생은 21.4%인데에 비해, '연예인들의 사생활
을 지나치게 많이 다룬다'(34.4%) '여성을 성적 쾌락의 대상으로 묘사 및
성을 상품화한다'(31.2%) '만화, 소설, 사진, 기사들이 지나치게 선정·퇴폐
적이다'(25.8%) '폭력묘사가 지나치다'(12.0%)며 대체로 부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또한 '성에 대한 왜곡된 가치를 조장하거나 폭력 모방심리를 부추기는 내
용'을 묻는 질문에 '1면에 게재되는 여성 사진'(33.0%) '성을 소재로 한 연
재물'(29.2%) '연재만화'(23.2%) '비디오, 영화 등의 광고'(12.0%) 순으로
응답했으며, 스포츠신문들이 이같이 선정적인 내용을 싣는 이유는 △신문사
간 과도한 경쟁(56.0%) △언론출판의 자유와 이에 따른 무책임성(17.4%) 때
문이라며 신문사들의 지나친 경쟁과 무책임을 꼬집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분석한 권장희 총무(기윤실)는 "스포츠신문 독자로
큰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청소년들의 대다수가 스포츠신문이 건전한 방향으
로 개선돼야 한다는 견해를 갖고 있었다"며 △청소년들도 접하도록 건전한
오락신문으로 방향을 선회하든가 △성인대상의 오락지로 미성년자들이 접촉
하지 못하도록 포장판매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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