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로님 아들의 예배불참

교사촌지가 말썽이다. 일반 학교에 거는 기대와 관심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주일학교에서 바라보면 학부모들의 그런 관심이 도리어 부럽다. 심지어 장로 권사들의 자녀들 조차 주일에 예배를 거르고 학원으로 가는 실정이다. 엄마 없는 주일학교, 그 아픔을 이야기 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장로님 아들의 예배 불참
②불신가정 아이들

서울의 한 교회 주일학교 얘기다.
김군은 중학교에 다닐때까지만 해도 학생부 예배를 꼬박꼬박 출석했다. 으레 그렇듯이 출석률과 신앙은 비례하는 양 김군에 대한 관심이 교사들 사이에 꽤 높은 편이었다. 장래 임원후보감으로 찍어 둘 정도로. 김군이 고등학생이 되자 이런 기대는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했다. 김군의 결석이 잦아진 것. 원인을 추적해가던 김군의 담임 유 교사(38·고교 교사)는 당황했다. 원인이 김군 아버지의 '교육열'에 있음을 발견했다. "고등학생이 됐으면 공부에 더 열중하고 교회일은 대학 붙으면 열심히 하라"는 아버지의 명령을 따라서 학원 주말반에 등록했기 때문이다. 더 놀라운 사실은 김군 아버지가 그 교회의 장로라는 점이었다. 다른 사람은 몰라도 장로님까지, 유 교사는 실망과 함께 장로의 아들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 지 고민에 빠지고 말았다.
이 경우는 극단적인 사례다. 여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주일학교에 대한 학부모들의 무관심은 도를 넘어선 지 오래다. 불신자 부모의 경우는 그렇다 치더라도 교인 특히 제직자들까지 주일학교에 자녀를 보내면서 자녀가 주일예배에 참석하지 않는 데 대해 아무런 제재를 가하지 않는다.
그들은 자녀에게 교회생활에 있어 준수할 사항 몇가지를 하달한다. 주로 이런 내용이다. 주일예배만 드릴 것, 예배가 끝나면 곧장 교회를 떠날 것, 예배 외의 모든 모임참석은 거부할 것, 주일에도 학업은 중단하지 말 것 등. 따라서 아이들은 주일에 학교도 아닌 학원출석을 이유로 예배도중에 나가거나 분반공부는 아예 '선택사항' 정도로 치부해 버린다. 이런 분위기는 전체 학생부의 분위기까지 흐림으로써 다른 학생들도 비슷한 행동을 하게 만든다.
학부모들의 답변은 몇가지로 요약된다. 신앙도 중요하지만 학생때는 공부가 우선 아니냐, 주일학교 교육을 신뢰할 수 없다, 학교(원)에서 결석생에게 제재를 가하니 어쩔 수 없지 않느냐, 신앙은 아이들이 선택해야지 부모가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건 잘못이다 등.
이런 현상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결국 목회자 책임론으로 모아진다.
"목회자들의 무관심이 학부모들의 무관심으로 이어진다. 목회자가 장년예배에서 주일학교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주교교육을 위해 관심과 투자를 강화해보라. 학부모들이 낯 뜨거워서라도 그런 말 할 수 있겠는가."(김동호 목사·동안교회)
"학부모들이 주일학교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 참석하면서 중요성도 인식하는 법이다. 프로그램 가운데 학부모와 함께 갖는 행사를 마련하거나 여러가지 홍보작업을 통해서 주일학교 사역을 학부모들에게 알리는 데 게으르지 말아야 한다."(송동하 목사·창원한빛교회)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