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사의 한 페이지 바로 잡아

장영학 목사가 전시한 사진 중에는 그동안 한국교회사를 탐구한 수많은 교회사 연구서에서 잘못 소개된 부분들이 적지 않게 지적돼 한국교회사의 한 페이지를 바로 잡았다는데에서도 이번 전시회가 적지 않은 의미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①1936년 금강산 기독교수양관에서 열린 제1회 조선예수교장로회 전국 목사수양회 또는 제20회 총회로 알려져 있으나, 1년 전인 35년 이미 전주 신흥학교에서 목사수양회가 열린 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목사수양회에서 주기철 목사는 '예언자의 권능'이란 제목으로 신사참배에 반대하는 설교를 했다. 사진 맨 하단 우측에 박형룡 박사가 앉아 있으며, 맨 상단 우측에서 일곱번째가 주기철 목사의 모습이다.
②조선신학교를 반대하는 신앙동지회 51인이 1947년 9월 노량진에 모여 함께 숙식을 하면서 박형룡 박사가 돌아오기만을 학수고대했다. 박요한 목사(상단 우측 두번째) 한완석 목사(하단 맨 오른쪽) 정규오 목사(하단 오른쪽에서 두번째) 등의 모습이 보인다.
③1948년 거행된 장로회신학교 제1회 졸업식에는 자신을 반대하고 개교한 장로회신학교의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김재준 목사(하단 오른쪽에서 세번째)가 참석해 졸업식을 축하해 주었다. 한편 25명의 졸업생 가운데는 한국교회 최초의 여자 졸업생 이양배 전도사도 있어 눈길을 끈다.
④1950년 10월8일 부산중앙교회에서 열린 6.25 구국기도회로 알려져 있으나, 사실은 8월부터 10월까지 계속 열린 기도회 중 하루 모여 찍은 기념사진이다. 박형룡 박사(하단 우측에서 세번째)는 8월과 9월에 걸쳐 이곳에서 세차례 설교를 했고, 주일인 10월8일에는 부산진교회에서 설교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⑤사진은 박형룡 박사가 미국유학 시절 찍은 모습.
이밖에 이날 전시된 사진 중에는, 1907년 평양신학교 초대 졸업생 한석진 목사의 졸업증서와 대조해 보았을 때 길선주 목사의 졸업증서가 후대 사람에 의해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발견됐으며, 1931년 이눌서 나부열 교수의 안식년 귀국 기념사진으로 알려진 것도 1937년 70세 정년을 맞은 이눌서 박사의 은퇴귀국 환송예배 사진인 것으로 확인된 것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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