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중앙 유년부 배봉철전도사…전문 어린이 사역자로 헌신

'어린이 사역을 하면 배가 고프다.' 이런 이야기가 들리는 동안엔 어린이
사역현장이 고전을 면치 못할런지 모른다. 그러나 용기 있게, 아니 하나님의
부르심을 기쁘게 실천하는 젊은 어린이 사역자들의 소식이 여기저기서 들린
다. 이들의 사역현장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글 싣는 순서>
①경산중앙=배봉철 전도사
②서울 ? ?=장동익 전도사
③대전새로남=조성민 전도사
어린이들을 아는 것이 어린이사역의 첫걸음이다. '눈높이교육'이란 말은
이 때문에 중요하다. 평생 어린이를 위한 전문사역자가 되기로 작정한 배봉
철 전도사 역시 이 문제를 시청각교재 사용이란 방법으로 풀고 있다.
시청각교재 없이 어린이들 앞에 선 적이 한번도 없다는 그의 말에서 어린
이사역자로서의 고집을 읽을 수 있다. 성경을 읽을 때면 머리속엔 이미 시
청각교재가 만들어질 정도다. 이러다 보니 일가견이 생겼고 더 많은 교사들
에게 자신이 만든 시청각교재를 나누고 싶은 욕심 아닌 욕심이 생기기도 했
다.
많은 사람들이 '기피'하는 어린이 사역자의 길을 걷게된 동기는 접어두
자. 어느 누구도 필요성이나 중요성을 몰라서 단독목회의 길을 택하지는 않
기 때문이다. 단지 그의 젊음과 열정이 사역현장에 어떻게 투영되고 어떤
열매를 맺는 지 살펴보자.
그는 우선 교역자와 교사의 역할을 구분한다. 교역자가 끌고 가는 사역은
교역자가 바뀌면 주저앉아 버린다. 그래서 교역자처럼 동질의 열정과 자질
을 갖춘 교사를 양육하는 일에 큰 비중을 둔다.
배 전도사가 교사와 거리를 좁히는 매개체 하나가 시청각교재 만들기다.
그는 작년 한해동안 교사들과 매주 모여서 주일 분반공부에 필요한 시청각
교재를 만들었다. 처음엔 "꼭 이럴 필요까지 있나"며 힘들어 하던 교사들도
차츰 흥미를 붙이기 시작하더니 게중에선 이젠 스스로 교재를 만들 수 있는
교사들까지 생겨났다.
이렇게 땀 흘려 준비한 공과시간은 그렇지 않은 때와 비교해 큰 차이를
보였다. 아이들 눈망울이 달랐던 것. 교사의 가르침이 아이들에게 들려지기
시작하자 교사들에게 예전 같지 않은 열정이 생겨났다. "말씀 공부에 승부
를 건다"는 원칙이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탄력을 더해갈 수 있었다. 프로그
램을 통해 주교부흥을 가져올 수도 있었지만 정도는 역시 말씀을 통한 부흥
이다. '빨리 빨리' 뭔가를 이뤄보고 싶은 생각에 '유혹'도 받지만 말씀 없
이 쌓은 성장은 오래 가지 못했다.
교사들의 열심은 여러 각도에서 감지된다. '학교앞 심방'이 그중에 하나
다. 교사들은 토요일 수업이 끝나는 시간에 맞춰 학교앞으로 찾아간다. 자신
의 반 어린이들을 만나기 위해서다. 장기결석자를 방지하는 비결도 매주 이
런 방식의 만남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자리가 전도의 기회를 제
공하기도 한다.
배 전도사는 "교사들이 각 자의 달란트를 계발해서 효과적이고 전문적인
봉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교육전도사들이 모여서 그들이 가진 재능에
따라 찬양 율동 만들기 성가대운영 등을 교사들에게 '전수'한다. 주교부흥
은 평신도 교사의 헌신 없이 불가능하다는 지론에서다.
어린이 수요예배도 인상적이다. 교회 올때는 자녀들 손잡고 함께 오세요,
하는 의미가 담겨있다. 예배전 10여분동안은 성경만화를 읽든지 퍼즐게임을
하든지 자유스럽게 교재를 갖는다. 교사들이 이런 자리를 준비한다. 예배후
엔 역시 분반공부가 있다.
일주일 내내 그는 어린이들을 생각하고 그들을 위해 뭔가를 준비할 수 있
다는데 만족스러워 한다. 교회가 이런 일에 매진하도록 환경을 마련해 준
것에 그는 감사한다. 다른 것에 대해 그는 이미 자유스럽다. 천성? 달란트도
어찌 보면 천성이다. 이런 면에서 그는 타고난 어린이 사역자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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