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일교회 예람제…기도와 땀이 낳은 부흥

삼일교회(전병욱목사) 대학청년부는 전도집회가 따로 없다고 말하는게 적절
하다. 대만선교·두메선교·제주도선교·예람제 등 1년 내내 복음전도활동
이 계속되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불신자 초청집회 형식을 띤 예람제의 진
행과정을 소개한다.
예람제는 '예수사람 예수바람'의 줄임말이다. 이름 그대로 뜨거운 예수의
바람이 서울지역 대학가를 휘몰아친다. 어느 한 교회의 행사라기 보다 대학
가의 부흥을 부르짖는 '빅 이벤트'이다. 예람제는 매년 특정 대학의 기독학
생들과 연계해 치른다. 숙명여대와 총신대에서 한차례씩 예람제가 있었다.
매 집회마다 2천명 이상의 대학생들이 몰렸다.
임역원이 따로 없는 조직체제, 모든 구성원들이 일꾼들이란 의미로 풀이
된다. 예람제 준비위원장은 두달전, 그러니까 행사가 보통 9월에 열린다면 7
월에 선정되는 셈. 준비위원장의 자격은 우선 주위에서 뚜렷하게 신임을 받
는 형제들 가운데 두달여간 충분히 시간을 바칠 수 있어야 한다.
준비위원장은 또 각 팀의 팀장을 선정한다. 홍보팀 전도팀 기도팀 안내팀
문서팀 시설팀 등. 예람제의 특징은 바로 이들 팀별 활동의 열기에서 드러
난다. 예수바람, 그것은 핵폭발과 함께 일어나는 열풍처럼 뜨겁다. 이 바람
의 핵심에 선 사람들, 예람제 준비팀은 이런 사람들을 연상시킨다.
우선 한달간은 기도로 준비한다. 거의 매일밤 기도모임이 진행된다. 준비
하는 두달동안 준비팀 멤버들은 학교와 교회를 오간다. 한달정도를 앞두고
부터는 아예 교회에서 밤을 새기가 일쑤다. 이 행사에 생명을 맡긴 사람들
처럼 열심이다.
기도팀이 기도운동을 진행한다. 장년예배 주보에도 기도카드를 끼워넣고
담임목사의 지원속에 전체 교인들이 기도의 일꾼으로 참여한다. 각 팀마다
장로님들에게 기도고문자리를 떠맡기고 행사 전에 미리 교인들앞에서 당일
에 진행될 프로그램을 선보이기도 한다. 이런 과정을 통해 예람제는 대학청
년부만의 행사가 아닌 전 교인들의 영적전투장이 된다.
홍보팀. 엽서 포스터 배지 전단 스티커 부채 등 홍보용품을 제작하고 배
포한다. 각 대학마다 예람제를 알리는 포스터가 나붙는다. 전도팀이 그 다음
작업에 들어간다. 행사장이 된 대학의 기독동아리들과 연합해서 학교전도를
실시하고 당일에는 노방전도까지 한다. 문서팀은 두달동안 매주 '예람제신
문'을 제작해 각 대학 기독동아리나 개교회에 발송한다.
기도와 헌신, 예람제는 이 두개의 기둥이 밑바침한다. 이러한 터위에 정교
한 예람제의 복음전도집회가 디자인된다. 워십댄싱 중창 독창 무언극 등이
설교에 앞서 공연된다. 공연물들은 두달간의 준비에도 불구하고 철저히 지
켜야 하는 원칙이 있다. 첫째는 복음이 담겨야 한다는 것, 둘째는 창작품이
어야 한다는 것, 셋째는 높은 작품완성도를 가져야 한다는 것. 따라서 대부
분 무대에 서는 사람은 무용을 전공하고 음악을 전공하는 학생들이다.
그 다음이 설교와 영접초청. 예람제의 꽃은 바로 이 시간이다. 언제나 전
병욱목사가 이 순서를 맡는다. 특유의 강한 메시지로 현장을 달군다. 예수님
의 십자가와 성령의 역사, 도무지 틈이 보이지 않는 복음만의 자랑. 준비된
설교는 참석자들의 영혼을 깨운다. 전체 행사는 1시간 30분안에 모두 끝난
다. 순서는 긴장감이 흐를 정도로 매끄럽게 진행된다. 기도와 땀의 결실이
다.
3년이란 짤은 기간에 10명이 2백40명으로 늘기까지, 삼일교회 대학청년부
의 부흥 뒤에 존재하는 뚜렷한 '원인' 하나를 눈여겨 봐야 한다. 기도와 헌
신. 초대교회의 영성을 옮겨 놓은 듯한, 그래서 기적이란 말이 도무지 어울
리지 않는 무엇이 그들 가운데 있는 것이다. 1년 내내 전도를 위한 이벤트
를 만들면서도 지치지 않고 그 과정 속에서 하나님을 발견하는 사람들, 그
들 속에서 날마다 사람을 더하는 하나님의 의도를 어렴풋이 발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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