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기66 824-26 [에봇이 올무가 되다니]

1.에봇을 자기 성읍에 안치
기드온은 에봇을 만들어서 여호와의 전에 가져다 두어 기념으로 삼지 않았
다. 오히려 기드온은 이 에봇을 '그의 성읍 오브라에 두었다'. 성경 기자는
'그의 성읍'이라고 분명히 밝히고 있다. 어쩌면 바알의 단을 헐고 새로 세
운 여호와의 단이 있었던 그곳에 가져다 두었는지 모른다. 이런 식으로 해
서 그가 이룬 대승리를 기리고 싶었을 것이다. 비록 왕이 되어 달라는 제안
은 거절하였지만, 실제로는 왕같은 생활과 권위를 인정받고 싶었는지 모른
다.
2.자긍하기 시작한 기드온
기드온은 손에 만져지지 않는 원천보다는 눈에 보이는 형상(우상)과 가치
(금)를 소중히 여기기 시작하고 있다. 기드온이 취한 전리품인 귀고리는 녹
여서 만들었기에 비록 불을 통과했지만, 목적은 정결케 하려는데 있었던 것
이 아니었다. 인간의 욕망을 만족시키기 위해 변형시키려는데 있었다. 에봇
은 여호와를 기리거나 그의 승리를 기념하는데 있지 않았다. 그것은 기드온
의 에봇이었으며, 자긍하지 말라는 여호와의 경고를 어긴 것이었다. 여호와
께서는 이스라엘이 자고하지 못하도록 병사의 수를 줄였지만, 기드온은 에
봇을 만들고 백성들은 이를 음란하게 위함으로써 스스로 자고하였다.
바알의 단을 때려 부수고 새로 세운 제단에다가, 미디안 군대를 이기고 빼
앗은 전리품인 귀고리로 만든 에봇이 있는 오브라는 모든 이스라엘이 순례
하고 싶은 성지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무엇보다도 심각한 것은 온 이스라엘
이 에봇을 음란하게 섬겼다는 점이다. 금 에봇이 긍정적 기능을 감당해야
했다면 마땅히 여호와의 구원을 기억나게 하는 기념이 되었어야 했다. 그러
나 이미 이전부터도 이스라엘은 미디안의 손에서 해방된 직후에도 여호와께
승리의 공을 돌리지 않고 기드온에게 돌리며 기드온을 왕삼으려고 하였다.
결국 금 에봇은 긍정적인 기능을 하지 못하고 부정적으로 바뀌고 말았다.
3.올무가 된 에봇
에봇은 올무였다. 처음에는 매혹적으로 보이나 결국은 파멸로 이끄는 것을
말한다. 온 이스라엘이 에봇을 음란하게 위하므로 이것이 기드온과 그 집에
올무가 되었다고 내레이터는 말한다.
에봇이 기드온의 집에 어떻게 파멸의 올무가 되었는지는 사사기 9장에 이어
진다. 에봇은 기드온 가족에게 유혹으로 남아 있었다. 세겜 출신 첩이 낳은
자식인 아비멜렉에게도 유혹이었다. 이스라엘적이기보다는 가나안적인 아비
멜렉은 왕권의 개념에 익숙하였고, 이미 부친에게 왕권이 제안되었고, 아버
지의 지도력의 상징적 의복인 에봇 안에 왕권의 개념이 들어있었기에, 아비
멜렉은 이 유혹을 받아들였다. 이에 아비멜렉은 기드온의 아들들을 모조리
죽이고 스스로 왕이 된다. 이렇게 되어 기드온의 아들 70명은 비참하게 사
라진다. 이 어찌 파멸의 올무가 아니던가? 금 에봇이 올무가 될줄이야 그
누가 알았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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