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셉트연구원 은사배치 세미나 및 온누리교회 사례

K교회 유년부 교사 가집사는 주일 아침이 되면 마음이 무겁다. "유년부 교
사가 부족하니 그곳에서 봉사하라"는 담임목사의 강권에 못이겨 유년부 교
사로 섬기기는 하지만, 가르치는데는 별로 재주도 없는 가집사이기에 주일
이 다가오는 것이 두렵기까지 하다.
자신의 은사나 관심과 무관한 곳에서 봉사하니 흥미도 없고 열심도 나지 않
는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기쁨과 즐거움보다는 죄책감에 사로잡히기도 한다.
이런 문제가 발생한 것은, 담임목사가 가집사의 관심과 열정 및 영적 은사
를 확인하지도 않고 '당장 급한 불부터 끄고 보자'는 식으로 자리를 맡겼기
때문이 아닐까. 이것은 어느 한국교회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그런데 최근, 하나님이 교인 한사람 한사람에게 주신 독특성과 은사를 발견
하고 그에 따라 효과적으로 사역할 수 있는 곳을 선택하도록 네트워크 사역
배치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으며, 실제로 각자의 은사에 맞는
네트워크를 구축해 평신도사역을 극대화하고 있는 교회가 있어 주목된다.
'열정(어디서)·영적 은사(무엇을)·개인 스타일(어떻게)' 발견작업
프리셉트성경연구원(대표:김경섭목사)는 지난 3월17일부터 4월7일까지 매주
월요일 남서울교회에서 '네트워크 은사배치사역'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미국 윌로우크릭교회에서 개발한 자료를 토대로 진행되고 있는 세미나에서
는, 교인들의 열정(어디서)·영적 은사(무엇을)·개인 스타일(어떻게)을 집중
시켜 효과적으로 사역할 수 있는 방안을 소개하고 있다.
'내가 강한 관심을 갖고 있는 문제' 20항목 중 한곳을 선택해 자신의 열정
을 확인토록 한 다음 1백30항목의 영적 은사 진단표에 답하도록 한다. 스스
로 답할 뿐만 아니라 상대방을 관찰하고 조언하는 기회도 갖는다. 이어 각
자의 스타일을 발견토록 해 거기에 맞는 방법으로 사역할 수 있도록 유도하
는 것이다.
프리셉트성경연구원은 4월 내로 인도자지침서와 매뉴얼을 발간하는 한편 오
는 6월9일 제2회 은사배치사역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본격적으로 한국교회
에 보급할 계획이다.
'나도 교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구나' 자부심
네트워크를 통해 평신도사역의 극대화를 추구하고 있는 대표적 교회로 온누
리교회(하용조목사)를 들 수 있다. 온누리교회는 70명의 사역자가 미국에서
직접 교육을 받고 돌아와서 지난해 9월부터 준비작업을 벌인 끝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네트워크사역을 시작했다.
그동안 6차례에 걸쳐 은사발견세미나를 열었고, 약 2천여명의 교인이 이 과
정을 거쳤다. 세미나를 마치면 새롭게 확인된 은사에 따라 교회 곳곳의 사
역지에 연결된다. 네트워크위원회는 이들의 효과적으로 섬기고 있는지를 수
시로 확인하는 지원역할을 감당한다.
이 사역의 책임자 권준목사는 "교인들이 네트워크 사역을 통해 봉사를 하면
서부터 죄책감이나 고민에서 해방되고 자유함을 갖고 봉사할 뿐 아니라 '나
도 교회에서 중요한 부분을 맡고 있구나'하는 자부심을 갖게 된다"고 이 사
역의 성과를 설명했다.
김경섭목사는 평신도 뿐 아니라 목회자들도 자신의 은사를 발견하는 기회를
가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김목사는 또 "권위주의적 의식을 과감히 버
리고 교인들의 은사와 삶을 존중할 수 있는 목회자의 발상전환이 성패의 관
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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