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병원 부실경영으로 부도사태 몰린 후

예장고신(총회장:조재태 목사)은 지난 해에 이어 이번 총회에서도 '학교법인 고려학원 문제'를 현안으로 다룰 것으로 보인다.
고신은 작년 총회에서 부도로 폐업 처리된 김해복음병원 전 직원들이 체불임금 지급 책임을 총회에 요구하며 총회 단상을 점거하는 바람에 하루 늦게 개회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은 바 있다.   
고신 총회가 지난 3년간 씨름하고 있는 고려학원 부도 및 정상화 문제는, 50여년 역사를 기록하는 이 교단이 맞은 최대 위기다.   
고려학원 산하기관은 고신대학교, 천안 고려신학대학원, 고신 복음병원. 고신 총회가 직영하는 고려학원은 복음병원 부실경영으로 인해 2003년 5월 교육인적자원부 관선이사가 파송된 데 이어 부도사태로 내몰린 이후 지금까지 특별한 회생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고신 총회는 다시 고려학원을 인수하고 교단의 경영권을 되찾기 위해 분투하고 있지만 사실상 묘안을 찾지 못하고 공전을 거듭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신 총회는 학원 인수 기금으로 이제까지 백 수십억 원을 투입했으며, 이를 위해 교단소유 부동산 매각, 담보대출, 각종 모금운동도 마다하지 않았다. 고신 총회는 지금도 부족한 기금을 충당하기 위해 신대원 동문 1개월 분 생활비 모금, 전국 교회를 대상으로 한 30억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일부 교단 관계자들은 복음병원을 회생시키려면 250억 원 이상은 투입이 돼야 한다며 이를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전문경영인에게 위탁하거나 과감히 병원을 매각하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기도 하다. 그러나 교단 지도부는 고려학원 인수를 포기하지 않으려는 입장이어서, 고신의 학원 정상화 시도는 여전히 과도기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와중에 교직원들로부터 고려학원 사태의 책임을 지고 퇴진하라는 압력을 받아온 정현기 고신대 총장이 총회를 앞두고 지난 달 사퇴, 고려학원 사태 해결의 가닥이 잡혀간다는 전망이어서 이번 총회에서의 논의가 주목된다.     
한편 고신은, 이번 총회에서 미래정책연구위원회가 헌의한 '미래 트랜드 교단발전 기획단 신설'이 성사될 것으로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기획단 설립은 교단의 장기 발전과 부흥을 모색하기 위한 취지이며 예장총회의 '21세기 교단부흥발전기획단'이 모델이 됐다. 총회에서 기획단 설립이 허락되면 2010년부터 가동돼, 미자립교회와 농어촌교회, 개척교회에 대한 지원과 부흥 방안을 마련하고 사회복지정책 수립 활동 등을 펼치게 된다.
또 교단 내 사회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총회 사회복지법인' 설립도 결의될 가능성이 크다. 사회복지법인 설립은 그 동안 재정 마련 방안이 없어 보류되고 있었으나 사회복지위원회가 사회복지협의회를 구성하고 기금 출연을 약정받았기 때문이다. 고신은 사회복지법인 설립을 통해 교단 산하 개 교회들의 사회복지사역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그 밖에, 총회 임원 출마자들에 대한 교회 재산 유지재단 등록 폐지, 미자립교회 지원 창구단일화, 주기도문과 사도신경 재번역안 사용 여부, 개척교회훈련원 운영, 은급재단 연구 활성화, 은퇴 목사 기본 생활비 지원 등의 안건도 다뤄진다.  
임원 후보는 총회장 이한석 목사(수영교회), 목사 부총회장 권오정 목사(대구서교회), 장로 부총회장 이우성 장로(거제교회) 등이며, 제55회 총회는 9월 26일부터 30일까지 천안 고려신학대학원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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