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에게 자활기회 제공

정부 보조나 후원자들의 지원에 의해 생계를 이어가던 장애인들이 스스로
의 힘으로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장애인과 행려병자들의 공동체인 김제영광의집(김석규목사)은 장애인자립
장을 개원하고 4월5일 준공예배를 드렸다.
장애인자립장은 장애인들에게 일터와 일거리를 마련해주어, 이들이 사회구
성원으로 함께 어우러지도록 돕자는 취지에서 건립되었다. 특히 자력에 의
한 소득원이 없는 재가장애인들에게 자활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 자립장이 세워지기까지는 김석규목사의 숨은 노고가 있었다. 12년간 영
광의집을 이끌어온 김목사는 남의 도움을 받고 사는데 익숙해진 장애인들에
게 일하는 기쁨과 보람을 맛보게 해주고 싶었다.
『장애인들이 무슨 일을 할 수 있겠나』하는 사회의 편견에 여러해를 설득
과 호소로 도전, 드디어 95년 장애인고용촉지공단에서 융자를 받아 자립장
공사를 시작했다.
그후에도 각계에 지원을 요청하고, 손수 공사장 잡부로도 나서는 등 몸을
아끼지않던 김목사는 지난해 과로로 쓰러져, 태어나 처음으로 병원에 입원
하는 수난을 겪기도 했다.
김목사의 이런 수고에 감동한 김제시가 3천만원을 지원한 것을 비롯, 여러
독지가와 후원자들이 건축물자를 기탁하는 등 협조가 이어져 마침내 자립장
완공이라는 결실을 본 것이다.
3층으로 지어진 자립장 중 1층은 작업실로, 2층은 식당겸 휴게실로 쓰여질
예정이다. 아직 공사가 덜 끝난 3층에는 멀리서 찾아오는 장애인근로자들을
위해 기숙사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장애인들의 건물안 이동을 자유롭게 하기위해 실내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등 편의시설도 갖춰놓았다. 인쇄기 리프트 컴퓨터 등 작업과 재활교육에 필
요한 설비들은 후원자들의 기증을 기대하고 있다.
자립장은 지난 2월부터 운영되기 시작, 현재 25명의 장애인들이 일하고 있
다. 인근에 사는 재가장애인이 대부분인 이들은 매일 아침 9시에 출근, 하루
8시간씩 종이가방 달력 광고지 각종기념품 등을 제작한다.
아직은 일감이 넉넉지도 않고, 직업을 가져본 적이 없는 장애인들이 처음
으로 해보는 돈벌이라 서투른 부분이 많다. 그렇지만 이들은 수입정도가 아
니라 당당히 사회의 일원으로 근로에 참여한다는 긍지에 의미를 둔다.
당분간 적자운영이 예상되지만 자리가 잡힐 때까지 기쁘게 감수할 수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아무리 힘들더라도 장애인돕기를 구실삼아 물품강매나
바가지판매는 하지 않겠다는 것도 이들의 철칙이다.
김석규목사는 『자립장 운영을 통해 아름다운 장애인공동체가 이루어지도
록 교회와 성도들이 일감제공, 물품주문 등으로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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