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의 대표적 달동네 중 한군데인 봉천3동. 이곳에서 주로 생활보호
대상자 가정의 청소년들을 위해 95년 2월 문을 연 열린공부방(대표:김재환
목사)이 지역재개발을 위한 철거상황에 직면해 장소를 이전하려 하나 재정
적 어려움에 봉착했다.
김재환목사와 국선주사모, 정정섭전도사(총신 신대원) 등 세명의 전임간사
와 30여명의 자원봉사교사, 20여명의 개인후원자들에 의해 운영되고 있는
열린공부방은 지난 2년동안 이 지역 생활보호대상자 가정과 편부 편모 가정
의 청소년 35명이 마음을 열고 자신들의 신앙과 인격을 건전하게 가꿀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었다. 또한 이곳에서 국어 영어 수학 과학 컴퓨터 등 학
교수업을 보충할 수 있어 과외나 학원수강 등 경제적 혜택을 입고 있는 중
산층 청소년들로부터 받을 수 있는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할 수 있는 소중한
곳이었다.
그러나 지역재개발사업으로 인해 이곳의 철거가 확정됨에 따라 이들은 불가
피하게 거처를 옮겨야 할 상황에 놓였다. 이에 김목사는 애초 공부방을 시
작했던 장소의 전세금 1천5백만원과 김목사 사택 전세금 2천5백만원 등 4천
만원을 회수해 인근에 있는 52평짜리 상가건물 교회를 임대하려 하고 있다.
김목사는 이곳을 가출청소년들을 위한 쉼터이자 청소년 문화공으로 가꾸려
는 꿈을 갖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1천만원의 시설비가 추가된다.
40만원에서 많게는 80만원까지 매달 일정치 않는 후원금이 이곳의 유일한
수입. 이에 비해 교육비˙식사비˙간사비˙홍보비 등 매달 지출되는 비용은
수입을 웃돌기 마련. 따라서 좋은 장소를 물색해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이전
할 엄두가 나지 않는 것이다. 열린공부방은 이를 위해 기업모금˙바자회˙
일일찻집˙교회직거래 등 기금조성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총신대 신대원을 나와 "지역사회를 섬기는 교회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안고 이 일에 뛰어든 김목사는 숭실대 대학원에서 사회사업을 전공하는 등
이론과 실전을 겸비한 전문사역자가 되고자 한다. 김목사는 "지역사회를 섬
기고 봉사하는 교회만이 살아남는 시대가 곧 올 것입니다. 그러나 단지 사
회적 제도와 여건을 개선하는데만 주력해선 곤란하며 저들의 영적 갈증을
해소하는데 우선을 두는 균형잡힌 사역이 필요합니다"라고 자신의 사역방향
을 밝혔다. (02)886-5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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