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적 기획적인 기성교회 침투 심각

(사진:가로)

교계로 부터 이단ㆍ사이비로 판정받은 집단의 기성교회에 대한 횡포가 나날이 격화되고 있다.
한기총, 예장통합, 예장고신 등에서 이미 이단으로 규정된 바 있는 신천지교회(대표:이만희)가 기성교회를 대상으로 의도적이고 지속적인 방해와 포교활동을 전개해 교회와 기독단체들이 폐해를 겪고 있다.
금년 5월 4일, '이단 및 사이비 종교에 대한 세미나'를 개최하려다 신천지교회 측 시위자들로 부터 큰 곤경을 겪은 바 있는 수영로교회(정필도 목사)가 지금도 계속되는 방해활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영로교회가 신천지교회측으로부터 어려움을 맞게 된 것은 지난 4월, 부활절 기념행사로 거슬러 올라간다. 부활절을 기념해 '십자가 행진'을 준비했던 수영로교회는 행진을 통해 주민들과 부활의 의미와 기쁨을 나누기 위해 행사를 준비했다. 일체의 전단지나 교회홍보 자료도 준비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행진대열엔 수영로교회 성도들만 참여한 것이 아니었다. 대열 끝에서 신천지교회 측 신도들도 가담해 수영로 교인임을 자처하며 전단지를 배포하여 교회 이미지가 손상되는 웃지 못할 일이 일어났던 것이다.
그후 주일 난동사건이 일어났고 그 이후부터 이들은 수영로교회 성도들에게 유인물을 계속해서 발송해 왔다. '세계교역자협의회'라는 이름으로 수영로교회요람을 입수해 성도들의 집으로 유인물을 발송해 왔던 것이다. 주소가 불문명한 성도들에 대해서는 직접 전화를 걸어 "우체국인데 주소가 지워져 우편물을 발송할 수 없다"면서 우체국직원 행세를 해 유인물을 발송하는 대담성도 보였다. 최근엔 "수영로교회에서 왔습니다"며 "계시록에 대해 공부하자"고 요구하는 등, 기존 성도들에게 대한 포섭활동을 노골화하고 있다. 수영로교회 주보에까지 그들의 전단지를 끼우고 정필도 목사의 설교를 그들의 교리에 맞춰 비판한 문서를 배포하는 등, 방법을 가리지 않는 과감한 행동도 보이고 있다. 이들이 이처럼 기존 교회의 성도들을 노리는 것은 불신자를 끌어 들이는 것보다 훨씬 쉽고 빠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수영로교회는 몇번씩이나 강한 항의와 우려를 표명했음은 물론이다. 그러나 이들은 미동도 하지 않았다. 항의를 해도 "왜 신천지교회에서 한 거라고 하느냐?"며 일체 발뺌하기 일쑤였다. 신천지교회 측의 대표적인 특징이 바로 이것으로 다양한 불특정 명칭을 가지고 철저히 자신들의 신원을 감추며 활동을 벌인다는 것이다. 수영로교회는 현재 주일 난동을 일으킨 시위자를 실정법 위반 협의로 고발한 상황이나 당사자가 출두를 미루고 있어 이마저도 부진한 상태다. 경찰도 이단사이비 문제에 대해서는 대체로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대전과 전주에서도 수영로교회와 같이 신천지교회로 인한 폐해가 심각하다. 대전새로남교회와 호남신학교, 전남대학교의 피해는 매우 대표적인 사례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의 설명에 의하며 신천지교회 측은 유인물 배포는 물론, 주된 포교활동으로 자신들의 신도를 기성교회에 파견해, 믿음의 기반이 약한 성도 등을 미혹하여 지역 교회에 어려움을 준다고 말한다. 또한 장년층의 성도들이 세미나를 선호하고 있음에 착안, 위장단체 명의의 세미나를 개최해 기성교회를 위협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무료성경신학원이라는 곳을 통해 미혹된 성도들에게 비유 해설위주의 계시록 공부를 가르쳐 교주인 '이만희씨가 바로 재림예수'라는 핵심교리의 근간을 주입시켜서 기성교회를 부인하게 만든다. 최근에는 젊은 세대를 겨냥해 영어와 실용음악을 가르쳐 주는 문화센터(예:하늘사다리)를 개설하는 등 문화적 포교활동을 전개하기도 하며 캠퍼스에서는 봉사단체를 만들어 동아리 등록을 통해 적극적인 활동을 벌이기도 한다.
이처럼 이들이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것에 반해, 이에 대한 교계와 교회의 대응은 여전히 미비하다. 수영로교회의 경우,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여 부산성시화운동본부(본부장:정필도 목사)와 함께 650여개 교회에 수시로 홍보문서를 발송하고 기도운동을 전개하며 지역을 지키기 위한 노력을 벌이고 있으나 대부분의 전국 교회들은 여전히 이단ㆍ사이비 단체들에 대해 무지하고 또 도외시하는 경향이 크다. 이에 전문가들은 교계와 교회가 이처럼 절치부심만 하고 있는다면 앞으로 더 많은 피해사례들이 속출될 수 있다며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연합적인 공동대응을 강조한다. 그들의 교세가 기성교회들에 비해 열세이기 때문에 교회 간 연합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효과적인 대응방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들의 대응이 점차 거세어지고 공권력도 이단사이비 문제에 대해서는 주저하는 경향이 큰 현실이기에 교회간, 교계간의 연합은 더욱 필수적이 되고 있다. 아울러 잠식해 들어오는 이들의 행태에 기성교회의 성도들이 흔들리지 않도록 목회자들이 평신도에 대한 말씀교육(계시록 등)과 이단사이비에 대한 예방교육을 강화시키는 것도 장기적이면서도 적극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김희돈 기자 lefty@kid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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