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학교·수련회서 선보이면 좋은 별식·간식


자칫 입맛을 잃기 쉬운 이 계절. 여러 교우들이 함께 어울리는 교회 식탁을 어떻게 차리면 좋을지 고민된다.
교회 식당에서는 되도록 밥과 국, 기본반찬 몇 가지라도, 한식으로 식단을 차리는 것이 보통이다. 아침도 거르고 교회에 와서 늦게까지 이곳저곳 부서에서 봉사하는 교인들이 많아 점심이라도 든든히 챙겨먹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여름에는 한번쯤, 더위도 물리치고 든든히 보양할 수 있는 별식으로 식탁을 차려보는 것도 좋겠다. 여름성경학교에 참석하는 주일학교 아이들에게도 처음 맛보는 간식을 제공해보자. 덕분에 낯빛이 환해진 교우들간의 교제도 풍성해지리라.
여름철 교회 식당에서 선보이면 좋을 음식들을 추려본다.

◇ 비빔밥
-조리도 쉽고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비빔밥은 때와 공간을 가리지 않고 ‘베스트 메뉴’에 꼽히는 한 그릇 음식이다.
호박, 가지, 콩나물, 도라지, 미나리, 당근 등 색색의 야채와 나물을 얹고 고추장과 참기름을 넣어 쓱쓱 비벼먹는 맛은 계절을 가리지 않는 일품이다. 매운 음식을 잘 못는 아이들도 비빔밥만은 뚝딱 해치울 것. 열무를 얹으면 더 시원한 맛을 즐길 수 있다. 곁들일 것을 차가운 콩나물 국.
콩나물을 제외한 다른 나물 류는 토요일에 볶아서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다음 날 비벼도 상하지 않으니, 바쁜 주일에 음식 준비하는 데 손이 덜 간다는 이점도 있다.

◇ 국수
-식성에 따라 응용해서 먹을 수 있는 국수. 입맛대로 골라먹자. 매콤한 비빔국수도 좋고 시원한 열무국수도 좋고 영양가 있는 콩국수도 좋다.
국수는 조리하기는 쉽지만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먹을 분량을 준비하다보면 쫄깃쫄깃한 맛 내기는 어렵다. 또 집에서 만드는 것과 같이 진한 육수를 우려내는 것도 관건이다.
단체식을 위한 국수의 육수 만들기 비법은 커다란 솥에 물을 붓고 멸치, 다시마, 무, 파, 양파를 넣어 약한 불에서 충분히(2시간 가량) 끓여내는 것이다. 시중에는 국수삶기 전용 솥을 파는데 이 솥에 면을 삶으면 면이 퍼지지 않는다. 면이 거품을 내며 끓어오를 때마다 찬물을 조금씩 부으면 면발의 탄력을 유지할 수 있다. 육수에 삶은 면을 담아 오이를 얹으면 쫄깃쫄깃한 국수요리 끝. 풋고추를 종종 썰어 넣은 양념장을 함께 낸다.

◇ 냉국
- 냉, 냉, 냉국만 있으면 헛헛한 여름철 입맛을 다스릴 수 있다는 사람도 많다.
대표적인 것이 미역, 가지 냉국. 미역을 다듬어 소금, 식초, 설탕, 깨소금 등으로 양념해서 무친다. 끓였다가 식힌 물을 무침에 붓고 다시 간한다. 가지 냉국 조리도 같은 방법. 쪄낸 가지를 무침해서 국물을 붓고 한 번 더 간을 맞춘다. 냉국은 냉장고에 보관해 두었다가 먹을 때마다 얼음을 띄운다. 냉국을 주일 점심에 내놓으면 두고두고 ‘교회에서 먹는 점심이 가장 맛있다’는 인사를 듣게 될 것.

◇ 나물
-여름에도 고소한 맛을 즐기고 싶다면 나물을 무치자. 여름철 나물 한 두 가지만 곁들여도 금방 생기가 도는 식탁이 된다.
잎과 줄기가 연한 비름은 데쳐서 된장과 고추장에 무쳐서 먹는다. 나박하게 썰어서 무친 오이도 시원하다. 돛 나물, 애호박 나물, 가지 나물도 많이 찾는다. 본래 새콤, 쌉싸름한 맛이 도는 나물일수록 감칠맛 나는 것으로 쳐주는 것도 무더운 여름철이기 때문이다.

◇ 수련회에서 먹는 별식
-바닷가로 수련회를 간다면 물놀이 후 조개를 잡아 탕을 끓여 먹는 재미도 놓치지 말자. 연한 소금물에 조개를 담가 모래를 뺀 다음, 간 해서 한소끔 끓인다. 조개탕은 오래 끓이면 조개 육질이 질겨진다. 색으로나, 향으로나 조개탕에는 쑥갓이 잘 어울린다.
땀도 많이 흘리고 체력소모가 심한 봉사활동 혹은 전도활동을 하게 된다면 삼계탕 거리도 준비해 가자. 백숙을 삶아 반 마리씩 나누어 먹고 닭을 삶아 낸 육수에 찹쌀과 대추, 인삼을 섞어서 죽을 쑤어 먹는다. 속이 든든하면 땀 흘린 뒤 느끼는 보람도 배가된다.

◇ 여름성경학교 간식 준비는 이렇게
-돈까스. 분식 뷔페. 카레라이스. 짜장밥. 교회학교 교사들이 가장 많이 준비하는 여름성경학교 점심 식단이다. 그러나 아이들이 싫증을 낼 법도 하지 않은가. 대신 과일샌드위치를 만들어주자. 빵은 기름을 두르지 않고 살짝 구워낸 다음, 마요네즈와 머스터드 소스를 얇게 바르고 키위, 사과, 바나나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일을 썰어서 빵 사이에 끼워 내는 것. 어울리는 음료는 우유나 미숫가루다.

◇ 무서운 식중독 주의해야
-여름철 단체식을 준비하면서 가장 염려되는 것은 집단 식중독이다. 음식물의 냉장온도는 20°~40°를 피해 저온에서 유지하는 것이 기본이지만 냉장고에 보관한다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신선한 음식만 구입하고 주방도구를 깨끗이 하고 음식은 충분히 익히자. 조금이라도 상한 음식은 버려야 한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