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성서공회 ‘2022 세계 성서 번역 현황’ 발표
57개 언어 더해 현재 3610개 언어로 성경 번역

지난 한 해 동안 전 세계 1억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처음으로 자신의 언어로 쓰인 성경을 손에 쥐었다.

대한성서공회는 4월 4일 ‘2022 세계 성서 번역 현황’을 발표하고 “2022년 한 해 57개의 언어로 첫 번역 성경이 출판됐다”라고 전했다. 14개 언어로 성경 전권이 최초로 번역됐으며, 신약이 5개 언어로, 단편 성경이 38개의 언어로 각각 처음 번역됐다. 해당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모두 1억명에 이른다.

베트남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부족으로, 180만 명이 넘는 부족민들을 보유한 따이(Tày) 부족도 그중 하나다. 따이 부족의 기독교 공동체는 그동안 자신들의 언어로 된 성경으로 말씀을 배우고 복음 전하기를 소망해왔는데, 지난해 말 마침내 따이어 성경을 받았다. 또 나이지리아성서공회는 앞서 11년 만에 이갈라 일상어 성경을 완역한 기록을 깨고, 5년 만에 오쿤어 성경을 완역해 지난해 11월 봉헌식을 갖기도 했다.

베트남 따이 부족 그리스도인들이 따이어 첫 번역 성경 출판에 기뻐하고 있다.
베트남 따이 부족 그리스도인들이 따이어 첫 번역 성경 출판에 기뻐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오쿤 부족 여성들이 자신들의 언어로 된 첫 번역 성경을 기쁘게 맞이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오쿤 부족 여성들이 자신들의 언어로 된 첫 번역 성경을 기쁘게 맞이하고 있다.

3년째 이어진 코로나19 팬데믹에 더해 전쟁과 지진 등 여러 어려움에도 이처럼 세계 곳곳에서 말씀을 전하기 위한 노력은 멈추지 않았다. 그 결과 2023년 초 기준, 733개의 언어로 성경 전권이 번역돼 보급된 상태다. 이밖에 신약이 1622개 언어로, 단편 성경이 1255개 언어로 번역돼 있다. 전 세계 59억명이 자신의 언어로 된 성경전서를 볼 수 있는 것이다.(신약 7억8600만명, 부분 번역 4억5700만명)

하지만 아직 3776개의 언어로는 단편 성경조차 번역되지 않았거나 아직 번역 중이다. 여전히 2억100만명의 사람들은 자신이 사용하는 언어로 된 성경을 만나지 못했다.

이를 위해 세계성서공회연합회는 지난 2018년부터 20년 동안 진행하는 장기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첫 번역(880개 언어)과 새 번역 및 개정(320개 언어)을 더해 2038년까지 1200개 언어로 성경 번역을 완성한다는 목표다. 현재까지 133개 언어로 번역을 마쳤고, 333개 언어에 대한 번역이 진행 중이다.

세계성서공회연합회 총무 더크 게버스(Dirk Gevers) 목사는 “성경 번역은 ‘사랑의 노동’으로, 지속적인 헌신이 요구되는 힘겨운 과업”이라며 “각국 성서공회의 번역팀들이 사명의 최전선에 서서 하나님 말씀의 능력을 드러내기 위하여 애쓰고 있는 만큼 관심과 기도, 후원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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