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목회자에 힘 실어주고자…“세상 변화시키는 교회돼야” 당부

최현범 목사 은퇴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최현범 목사 은퇴식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부산중앙교회를 시무하던 최현범 목사가 12월 10일 은퇴기념예배를 드리고 새로운 영적 여정에 나섰다. 최 목사의 은퇴기념예배는 교회 성도들을 중심으로 진행했으며, 이사나 이직 등의 이유로 멀리 떠나있던 옛 성도들도 찾아와 최 목사의 은퇴를 서운해 했다.

최 목사는 2003년 2월 부산중앙교회에서 위임을 받았다. 따라서 두 달만 더 시무를 하고 은퇴를 하면 원로목사가 될 수 있지만 그는 연연하지 않았다.

최현범 목사 부부.
최현범 목사 부부.

“부산기윤실 공동대표로 섬기면서 교회 내의 원로목사 제도는 장기적으로 재고되어야 한다는 주제를 다룬 적이 있었습니다. 해외의 모 교단 같은 경우 전임목사는 이전 교회에서 수백 킬로미터 떨어져 살도록 정했습니다.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전임 목사는 은퇴 후 교회와의 관계를 단절하므로 새로운 목회자가 소신 있게 사역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또 최 목사는 교회가 책정한 전별금을 깎아서 받았을 뿐만 아니라 소득신고를 하고 세금을 물었다. 최 목사는 “세금이 적지 않았지만 소득이 발생하면 세금을 내야 한다는 평소의 소신을 실천했다”면서 “혹자는 이렇게 교회를 떠나는 것이 아쉽지 않느냐고 하지만 결정을 후회하지 않으며 다만 그동안 질병과 위기 등 여러 상황에도 불구하고 목양을 마무리하게 된 것을 감사하는 마음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최현범 목사 은퇴기념예배에서 부교역자 사모들이 최 목사 부부(가운데)를 축복하고 있다.
최현범 목사 은퇴기념예배에서 부교역자 사모들이 최 목사 부부(가운데)를 축복하고 있다.

최 목사는 교회를 시무하는 동안 줄곧 교회가 울타리 안에만 머물지 않고 지역사회와 국가에 소금과 빛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든 교인이 자신의 물질과 시간의 1%를 이웃을 위해 사용하는 ‘1% 사마리아인운동’을 펼쳤고, 사회선교아카데미 운영, 탈원전운동, 각종 구제활동도 전개했다. 최 목사는 “교회는 세상과 단절돼서는 안 되고 세상을 잘 이해하고 세상을 하나님의 창조와 구속의 원리에 따라 변혁시켜야 하는 문화적 책임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를 위해 골방의 영성과 일상의 영성이 조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목사는 “세상을 침몰하는 배라고 생각할 때 교회는 배에 탄 사람들을 속히 구명정에 옮기는 구령사역에 집중해야 한다. 그러나 예수께서 배의 주인이라고 생각한다면 그 배에 탄 사람들이 주인의 뜻을 알고 따르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즉 세상의 변혁을 성도의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그를 위해 세상을 잘 이해하고 말씀으로 바르게 처방할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는 의미다.

최 목사는 은퇴 후 현재 맡고 있는 기독교통일학회 회장직을 성실히 수행하고 연구와 집필에 시간을 더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최현범 목사(왼쪽)와 김유현 후임 목사.
최현범 목사(왼쪽)와 김유현 후임 목사.

한편 최 목사는 “부산중앙교회 후임으로 온 김유현 목사는 부산중앙교회 부목사로 함께 사역하다가 다일공동체에서 10여 년 경험을 쌓았다”면서 “김 목사와 함께 성도들이 이전보다 더욱 신실하고 은혜와 사랑이 넘치는 교회,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는 교회를 세워주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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