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자의소리 '21세기 존 로스 독자판 누가복음전서' 펴내

<21세기 존 로스 독자판 누가복음서> (순교자의 소리)

‘그때가 오시 중에 온 땅이 어두워 미시 말에 니르러 날이 그믐하며, 성전 장막이 절반이 째어지니 예수 큰 소리로 불러 가로되 “아바니! 내 녕혼을 아바니 손에 부탁하나이다!” 말을 다하고 기운이 끊어지니라. 파총이 그 일을 보고 영화를 하느님에게 돌려 가로되 “이 실로 옳은 사람이라.” 하고 모여 구경하던 뭇사람이 이 일을 보고 다 가슴을 치며 돌아가고 그 아는 자와 및 가니내로부터 함께 좇던 부인은 멀리 서서 보더라.’(누가데이습삼쟝)

140년 전 갓 쓰고 치마저고리를 입은 우리 신앙선배들은 이 말씀을 읽고 들으며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을까. 1882년 존 로스 선교사가 중국 선양에서 발간한 최초의 한글성경 <예수셩교 누가복음 젼서>가 지하철에서도 쉽게 읽을 수 있는 소책자로 발간됐다. 한국순교자의소리(대표:현숙 폴리 박사)가 펴낸 <21세기 존 로스 독자판 누가복음전서>는 140년 전 출간된 존 로스 성경을 쉽게 읽고 충분히 이해할 수 있도록 글자 방향을 종전 세로쓰기에서 가로쓰기로 바꾸고, 어순과 문법, 그리고 맞춤법을 조정했다. 또 원문의 표현을 유지하면서 생소한 어휘를 간결하고 명쾌하게 설명하기 위해 간단한 주해도 첨가했다. 원본인 <예수셩교 누가복음 젼셔>는 국어가 표준화되기 전에 나와 현대인들이 쉽게 읽을 수 없었고, 자연스레 박물관의 전유물이었지만, 이번에 140년의 간극을 뛰어넘어 우리 손에 쥐어진 것이다.

독자판 누가복음전서 출간을 기획한 에릭 폴리 목사(한국순교자의소리 CEO)는 “존 로스 성경은 한국 최초의 한글 공인 신약성경이 출판된 1900년 전까지, 20년 동안 조선 사람들이 읽을 수 있는 유일한 한글 신약성경이었다. 한국교회가 형성되던 시기에 사용되던 존 로스 성경은 평신도가 성경 하나만으로 하나님을 온전히 배울 수 있는 교회 형태를 한국교회에 영구적으로 남겼다. 하나님께서는 서양 선교사들이 한국에 도착하기도 전에 예수 그리스도의 구원에 관한 지식을 한국 기독교 1세대에게 전하기 위해 존 로스 성경을 강력하게 사용하셨다”며 존 로스 성경의 의의를 설명했다.

독자판 누가복음전서 번역 작업에는 한국순교자의소리에서 양육받고 있는 탈북민 학생들과 그 외 탈북민들이 중요한 역할을 감당했다. 에릭 폴리 목사는 “존 로스 성경은 원래 조선 북부와 서부 조선인들이 번역한 것으로, 몇몇 사투리와 어휘 같은 경우에는 오늘날의 평범한 북한 사람들이 남한의 전문 번역가들보다 실제로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탈북민들 외에도 과거 존 로스 번역팀이 사용했던 중국어 성경을 볼 수 있는 이들도 번역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21세기 존 로스 독자판 누가복음전서>는 한국순교자의소리 홈페이지(www.vomkorea.com)나 전화(02-2065-0703) 주문을 통해 1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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