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흔들림 없는 양육체계 마련…아이들 변화, 학부모도 긍정적 영향

영아부부터 교회학교 전체 학생들은 연령대별 제자훈련을 받으며 기도하기와 성경말씀 읽기, 큐티 등 삶에서 작은 변화들을 체험하고 있다.
영아부부터 교회학교 전체 학생들은 연령대별 제자훈련을 받으며 기도하기와 성경말씀 읽기, 큐티 등 삶에서 작은 변화들을 체험하고 있다.

아이들은 사랑 받는 만큼 자라난다. 그리고 사랑으로 가르친 말씀대로 성장한다. 그렇기에 아무리 힘든 여건 속에서도 어른들은 아이들을 사랑과 말씀으로 키우기를 멈출 수 없다.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에 위치한 청량교회(송준인 목사)는 1955년 1월 9일에 설립되어 개혁신앙으로 그 자리를 지켜온 동네의 터줏대감 같은 교회이다. 그러나 교인들의 노령화와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다수 교회처럼 청량교회도 위기 속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청량교회는 ‘미래’를 위해 과감한 선택을 했다. 바로 다음세대를 위한 교육의 혁신이다.

청량교회는 교육위원회를 중심으로 1년 전부터 ‘사역자가 바뀌어도 흔들리지 않는 교육 시스템’을 마련하기 위해 총력을 다해오고 있다. 이를 위해 가장 먼저 한 일은 교회교육 전체를 총괄할 전문가를 초빙하는 일이었다. 교회교육훈련개발원 대표이자 숭실대 교수인 권진하 목사는 청량교회의 교육컨설팅 디렉터를 맡아 교회위원회 산하에 TF를 구성해 교회학교의 지속가능한 교육시스템 수립에 앞장서고 있다.

청량교회 송준인 목사는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 다음세대를 위한 교회교육 체계 구축에 나섰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그 용감한 결단은 교회학교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변화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청량교회 송준인 목사는 하나님 앞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 다음세대를 위한 교회교육 체계 구축에 나섰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그 용감한 결단은 교회학교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변화로 나타나기 시작했다.

권 목사는 “튼튼한 교회학교를 세우기 위해서는 단순한 프로그램이나 사람들에 의해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원하신 목적 위에 세워져야 한다”며, 목적이 이끄는 교육공동체를 세우기 위해 교회학교의 목적부터 다시 세웠다.

이러한 목적이 이끄는 교육공동체의 사명과 더불어 △관계적 교육공동체를 세우는 대그룹과 소그룹 활성화 △각 연령별 체계적 교육과정 설계 △비전 발견 프로그램 △가정 세우기 △지역사회 평생교육의 장 설계 등 6가지 핵심 가치를 선정하고 이를 담은 교육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연령별 제자훈련 실시, 3대가 참여하는 기도회, 비전트립, 학부모 힐링콘서트, 도서관과 문화교실 활성화 등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을 통해 진행됐다.

코로나19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던 주일학교 문이 다시 열려 아이들이 다시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면서 예배의 기쁨을 다시 맛보고 있고,
코로나19로 절반 이상 줄어들었던 주일학교 문이 다시 열려 아이들이 다시 교회에서 예배를 드리면서 예배의 기쁨을 다시 맛보고 있고,

TF 위원인 고명섭 안수집사는 “코로나19 이후 2년 넘게 교회 주일학교가 비대면으로 예배를 드리면서 대면이 중요한 성경공부나 교제가 사라져 주일성수의 개념조차 흐려지는 등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나 다름 없었고, 올해 대면예배가 재개되고도 아이들을 교회로 다시 불러 모으는 일이 쉽지 않은 상태였다”고 밝혔다. 그러던 중 교사들을 중심으로 TF를 구성하고 영아부부터 청소년부까지 주일학교 전 영역에 걸쳐 일관성 있는 교육 체계를 세워나가고, 여름성경학교와 기도회, 제자훈련 등 프로그램이 기획돼 “다시 교회학교가 코로나19 이전 상황으로 돌아갈 수 있는 마중물이 됐다”고 평가했다.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도 재개돼 말씀 안에서 교제 나누는 기쁨도 되찾았다.
여름성경학교와 수련회도 재개돼 말씀 안에서 교제 나누는 기쁨도 되찾았다.

가장 큰 변화는 아이들이 예배를 드리는 마음가짐과 태도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 5월 21일부터 6주간 매주 토요일마다 초등부 학생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제자훈련 후, 예배에 집중하지 못하고 기도를 할 줄 모르고 성경도 읽지 않던 아이들이 변했다.

한예린 학생은 “이전에는 성경말씀을 거의 읽지 않고 기도 순서도 잘 알지 못했는데, 이제는 큐티를 하면서 성경말씀을 읽고 기도를 열심히 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황은샘 학생은 “제자훈련으로 하나님께서 제 곁에 계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굳게 하나님을 믿게 되었다”며 “이제는 큐티도 하고 있고, 기도는 어떻게 하는지 기도하면 어떻게 하나님께서 응답하시는지도 배워서 기도도 찬양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김서윤 학생은 “제자훈련을 하면서 성경의 구조를 알고 성경을 읽고, 예수님이 가르쳐주신대로 기도하고, 즐겁게 찬양하며 예배를 드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아이들의 변화에 학부모들도 덩달아 매주일이, 또 새롭게 시작될 프로그램들이 기대된다고 한다.

청량교회는 가족들 모두 하나님 말씀 안에서 하나의 믿음 공동체를 이룰 수 있도록 3대 가족 특별기도회도 열고 있다. 청량교회는 최근 <청량교회의 꿈이 자라는 터전>이라는 이름의 교회학교 교육체계를 소개하는 브로슈어(사진 왼쪽)를 발간해 교회 안팎으로 홍보에 나서고 있다.
청량교회는 가족들 모두 하나님 말씀 안에서 하나의 믿음 공동체를 이룰 수 있도록 3대 가족 특별기도회도 열고 있다. 청량교회는 최근 <청량교회의 꿈이 자라는 터전>이라는 이름의 교회학교 교육체계를 소개하는 브로슈어(사진 왼쪽)를 발간해 교회 안팎으로 홍보에 나서고 있다.

4살, 6살, 10살 아이를 양육하고 있는 정다온 집사는 “무엇보다 교회교육 시스템 구축으로 아이들이 교회에서 어떤 교육을 받게 될지 큰 그림을 확인할 수 있고, 교회가 나아가는 비전과 목적도 뚜렷이 알게 되어 더욱 신뢰가 간다”며, “오랜 코로나19 시기를 지나 지난 여름 성경학교와 수련회가 다시 열리고, 아이들에게 비전을 심어주기 위한 비전트립과 학부모들에 작은 위로가 되어준 힐링콘서트 등 교회의 긍정적인 변화에 학부모인 3040세대들의 교제와 참여도 늘고 있어 앞으로 교인 전체가 하나님 일에 헌신하는 좋은 동기와 가치 부여가 되길 기대한다”고 기대감을 내비췄다.

이러한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기대에 힘입어 청량교회의 교회학교는 조금씩 변화의 길을 닦아가고 있다. 

송준인 목사는 “다음세대를 키우지 않으면 미래는 없습니다. 자라는 아이들을 위해 사과나무를 심는 마음으로 시작한 교회학교 시스템 구축 사역을 통해 교회학교의 토양을 보다 단단히 하고 그 단단한 기초 위에 다음세대가 말씀 안에서 기쁘게 뛰어놀게 되기를 기대합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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