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MA “사태 악화로 장기화 우려 … 선제적 위기관리 필요”

강대흥 KWMA 사무총장이 14일 CTS기독교TV 빌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얀마 선교사 일시 귀국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강대흥 KWMA 사무총장이 14일 CTS기독교TV 빌딩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얀마 선교사 일시 귀국 필요성을 설명하고 있다.

미얀마 사태가 내전 위기로까지 치닫는 가운데,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미얀마 사태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많고, 점점 악화될 것으로 보이는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더 안전할 때에 모든 선교사들이 일시 귀국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시민과 군부의 대립이 조속히 끝날 수 있으면 선교사들이 인내하면서 미얀마에 머무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현재와 같이 내전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상황에서는 한인 선교사들에 대한 선제적인 위기관리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KWMA에 따르면 현재 미얀마에 있는 서양 선교단체들은 소속 선교사들에 대해 100% 철수 명령을 내렸고, 일반 비즈니스인들에 대해서도 서양과 싱가포르, 일본, 대만 등 국가들은 필수요원 외에 모두 철수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KWMA그러나 한국 기업인들은 입장이 다르다. 사업 투자금이 있고 한국에 기반이 없는 경우가 많아 한국 외교부에서 전세기를 보내도 철수하지 않을 이들이 더 많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문제는 한국 기업인들의 상황이 한국 선교사들에게도 영향을 미친다는 점. KWMA한국 기업인들의 상황이 한국 선교사들이 일시 귀국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파송교회들은 사업하는 일반인들은 철수하지 않는데, 더 희생해야 할 선교사들이 먼저 철수하냐며, 철수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파송교회들이 선교사 철수에 소극적인 상황에서, 선교사들 역시 귀국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 국제선교단체 이외에 한국 내 교단선교부와 선교단체들 가운데 미얀마 선교사들에 대해 공식적으로 철수 명령을 내린 곳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얀마한인선교사연합회 집계에 따르면 미얀마 한인 선교사 214가정 가운데 일부가 코로나19를 비롯해 여러 이유로 먼저 귀국했으며, 현재 현지에는 100가정, 190여 명의 선교사들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KWMA 강대흥 사무총장은 14일 기자회견에서 미얀마 사태로 민간인 희생자가 700명이 넘었다. 한인 선교사들이 피해를 보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2007년 아프간 사태 때처럼 선교사 중 희생자가 나오면 어쩌나 하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일시 귀국하여 추후 선교 사역을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교단선교부와 선교단체, 그리고 파송교회들이 사태를 정확하게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사무총장은 또 선교사들이 미얀마에서 할 수 있는 사역도 거의 없다. 선교와 교육은 물론이고, 구제 사역도 군부의 제한을 받고 있다. 군부는 구제 사역이 시민불복종운동에 도움을 준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한 미얀마한인선교사연합회장 강 모 선교사도 한국에서 인식하는 것과 미얀마 현지 상황은 많이 다르다. 상황이 점점 악화되고 있고, 계엄령이 선포된 지역에도 선교사 10여 가정이 있다며 위기 상황에 신속하게 대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덧붙여 강 선교사는 하루속히 미얀마 사태가 안정돼 미얀마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미얀마가 내전까지 가지 않도록 한국교회에 기도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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