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교계, 여론 환기 위한 조직적 대응 나서

전남 영암에서 벌어진 이슬람사원 건립 시도는 해프닝으로 끝날 것인가.

외국인노동자와 다문화가족 그 중에서도 이슬람권에서 이주해온 외국인들이 다수 거주하는 영암군 삼호읍에는 최근 기도처를 넘어 정식으로 사원을 건립하려는 시도가 구체적으로 추진되었고, 이에 지역교계가 바짝 긴장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사원 건립 시도는 일단 불발된 상태이다. 삼호읍 용암리 소재 삼호읍농어촌복합체육관 인근에 실제로 사원 부지가 확보되고 건축신청까지 이루어졌으나, 최종적으로 해당 관청에서 건축허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제라도 사원건립이 다시 추진될 수 있다는 것이 교계에서 경계를 늦추지 못하는 이유이다.

이슬람사원 건립 시도는 이미 삼호읍내 여러 곳에서 자체 기도처를 운영 중인 이슬람 국가 출신 외국인들이 함께 추진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로 이슬람의 종교절기인 라마단 기간에 이들이 지역에서 단체행사를 갖는 모습들이 목격되기도 했다.

열방선교교회를 섬기는 정봉선 목사는 “대불산단이 있는 삼호읍 일대는 외국인 밀집도가 전국에서 여섯 번째로 높고, 그 중 미등록 체류자들도 상당수 거주하는 중”이라면서 “장기적인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지역교계의 주의가 흐트러진 상황에서 사원 건립이 급속히 추진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용하게 이루어지던 건립계획은 한 주민의 제보로 지역교계에 알려졌고, 이에 영암군기독교연합회(회장:김병영 목사)에서는 긴급히 이슬람대책특별위원회(위원장:강춘석 목사)를 조직해 대응에 나서기 시작했다.

특별위원회는 지난 달 삼호교회(이형만 목사)에서 소집되어 당초 건립이 예정되었던 부지 인근에 사원건축을 반대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게시하는 등 주민들의 경각심을 고취시키고, 지역교회들을 중심으로 이슬람사원 건축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결정했다.

또한 예장합동 목포노회 목포서노회 목포제일노회 등을 통해 교단 총회에 협조를 요청하는 것을 시작으로, 각 교단별 총회에 현 상황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한국교회 전체의 관심을 환기시킨다는 방침이다.

위원장 강춘석 목사는 “얼마 전 비슷한 상황을 겪었던 대구시 북구의 사례를 참고해 차근차근 구체적인 대책을 세워갈 계획”이라면서 “무엇보다도 이슬람 세력이 점점 확장되는 상황과 이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점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