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취임 6개월 지난 총회총무 고영기 목사

분열과 갈등의 시대 ‘피스메이커’ 총회 위상 정립에 힘쓰겠다

고영기 총회총무가 교단이 한국교회와 사회 화합의 구심점 역할을 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지난 4월 4일 사랑의교회에서 열렸던 2021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는 한국교회의 연합의지가 강하게 모여진 예배였습니다. 코로나19의 위기 속에 한국교회는 그 어느 때보다 뭉쳐야 한다는 위기의식이 강해졌습니다.”

한국교회부활절연합예배위원회 총무로 연합예배를 성공적으로 이끄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던 고영기 목사(총회총무)는 이번 예배가 그 어느 때보다 교회의 공교회성을 잘 드러냈다고 평가했다.

올해 부활절연합예배에는 한국교회총연합, 한국교회연합,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사까지 순서를 맡으므로 한국교회가 복음의 빛 아래 모일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예배에 대해 진보와 보수가 하나됐다는 말로 악의적 비판하는 이들이 있는데, 이는 팩트(fact)부터 틀렸다. 고영기 총무는 “부활절엽합예배의 주제는 ‘부활의 빛으로 다시 하나’(롬1:4)였고, 이 의미는 한국교회의 고질병인 개인주의를 극복하고, 한국교회의 공교회성을 회복하자는 것이었다. 또한 보수 교계 연합단체들 사이에 연합이 우선임을 강조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고 총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한쪽으로만 치우친 심히 잘못된 사상을 가진 자들로 인하여, 건전한 한국교회까지 욕을 먹고, 한국교회에 대한 사회적 신뢰도는 더욱 떨어지고 있다”고 유감을 밝혔다.

고영기 총무는 "연합예배를 함께 드렸다고 해서 하나가 됐다고 지적하는 것은 지나치게 정치적인 해석이며 편향된 생각"이라면서 "이러한 비판에 본 교단 중견 인사들까지 자리를 함께 한 것은 도저히 좌시할 수 없는 몰지각한 행동"이었다. “이제 한국교회는 성도들을 선동하는 광장의 정치(politics of square), 교회의 정치화, 그리고 좌우 대립의 이분법적 이데올로기적 프레임을 넘어 제3의 예언자적 위치(prophetic stance)에서 한국 사회의 이념적 대립과 갈등을 치유하며, 사회 통합의 구심점이 되어야한다”라고 말했다.

고 총무는 “앞으로 반기독교 사상과 무종교주의는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며 이는 기독교의 해체와 반대를 목표로 하고 있어 이에 대응하기 위해 연합운동은 더욱 중요성을 더해가고 있다”면서 “지금은 연합운동을 비판할 것이 아니라 한마음이 되기 위해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고 총무는 “한국교회 연합운동에서 예장합동교단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데 마침 소강석 총회장이 명실상부한 자리매김을 해놓았다”면서 “향후 수 년 동안 소 총회장이 연합운동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때 총회 구성원 모두가 적극 응원해 준다면 반드시 좋은 열매들이 맺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 총회장은 한교총, 한교연, 한기총 등 보수연합기관의 대통합을 주창하면서 분열된 한국교회의 어두운 모습을 일신하고 한국교회와 사회에 새희망을 선사하려고 하고 있다.

한편 고영기 총무는 취임 후 6개월 동안 교단의 모습을 핵심에서 지켜보면서 느낀 바를 토대로 진심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첫째 교단은 외부자적 시각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했다.

“내부자적 시각(emic or insider view)보다는 외부자적 시각(etic or outsider view)에서 우리 교단의 문제와 위기를 객관적으로 진단해야 한다.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과 달리 교회가 아닌 외부자들은 다른 문제에 집중하고 그에 대한 우리 교단의 행보를 궁금해 한다는 것이다.”

둘째 비본질적인 기득권 싸움과 파워 게임을 하므로 갈등과 분쟁을 생성하고 있으며, 그 근저에는 지도자들의 물욕, 명예욕, 권력욕이 있다고 언급했다. 고 목사는 “찬란한 문화를 자랑했던 동로마제국이 멸망한 것은 바로 기득권 싸움과 내부 파워 게임 때문이었다”면서 “교회의 세속화에 대하여 회개하지 않고, 분열과 대립의 전철을 답습한다면 교단과 교회는 마치 머리깍인 삼손처럼, 더욱 힘을 잃어가고, 한국교회의 쇠퇴는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총신대학교 재단이사회 구성과 관련해서는 “재단이사장은 가능한 첫 번째 회의에서 합의하에 추대되어야 재단이사들 간의 화합을 이룰 수 있다”고 하면서 “재단이사장이 될 인물은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진실하며 △불의한 이권에 개입하거나 이익을 탐하지 아니하는 자 △총회 구성원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아야 하고 △재정 지원의 능력이 있어야 하며 △교단 개혁신학의 정체성을 지킬 수 있고 △총회와 학교간 소통, 가교 역할을 잘 감당하고 △총신의 중, 장기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여 실천할 수 있고 △모든 사람을 포용하는 통 큰 리더십이 있는 자”라면 좋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 총무는 남은 임기 중 △교단 산하 교회와 기관을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 △탈성장, 탈교회 코로나 시대 미자립 교회와 다음세대 대책 마련 △젊은 차세대 목회자 세움 △목회자 윤리 강화 △총회 중/장기적 빅 모멘텀 프로젝트(big momentum project) 개발, 마지막으로 소 총회장의 ‘세움’이란 목표 아래 최남수 목사가 혼신을 다해 은혜롭게 진행 되고 있는 △프레어 어게인(prayer again) 기도 계승 등에 특별히 모든 노력을 기울여 ‘피스메이커’ 또는 ‘화해의 중재자’로 먼 훗날까지 기억되는 총무가 되고 싶다고 피력했다.

고 총무는 인터뷰 말미에 “교단 산하 교회와 기관들이 포스트 팬데믹 시대(post-pandemic era)의 난관을 극복하고 다시 한 번 ‘부흥 어게인(revival again)’을 이루기 위해서는 하나님께 두 손 높이 들고 강단을 눈물로 적시는 기도를 하고, 홀로만 아니라 아론과 훌 같이 서로의 손을 잡아 줘야한다”면서 다시 한 번 연합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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