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기증본부 박진탁 목사 부부 유산기부 약정

박진탁 이사장과 아내 홍상희 사모가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 유산 일부를 기증하기로 약속하고 약정서를 작성하고 있다. 
박진탁 이사장과 아내 홍상희 사모가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에 유산 일부를 기증하기로 약속하고 약정서를 작성하고 있다. 

4월 8일 서울 충정로에 위치한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하 본부) 회의실에서 유산기부 약정식이 진행됐다. 첫 번째 유산기부 약정 참여자의 주인공은 바로 본부 이사장 박진탁 목사와 홍상희 사모이다.

박진탁 목사(86세)는 1991년 국내에서 최초로 장기기증 운동을 시작한 인물이다. 그는 1991년 1월 24일 한양대병원에서 신장 하나를 떼어내는 수술을 받았다. 그 신장은 오랜 기간 신장병으로 투병하던 한 환자의 몸에 이식되어 그에게 새로운 삶을 되찾아주었다. 이는 국내에서 최초로 진행된 타인 간 순수 신장기증 수술이었다. 이어 1997년에는 아내 홍상희 사모(80세)가 신장을 기증하며 부부 신장기증인이 되었고, 지금까지 968명의 사람들이 박 목사를 뒤따라 타인을 위해 아무런 대가없이 신장을 기증했다.

8일 진행된 유산기부 약정식에서 박진탁 목사는 “우리 부부는 본부에 장기기증 희망등록,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에는 시신기증 신청을 해놓았다”며 “마지막 순간 장기나 시신 등 나눌 수 있는 모든 것을 나누고, 재산의 일부도 나누고자 하는 뜻에서 가진 재산의 일부인 1억 원을 이번에 기부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덧붙여 “평생 하나님께서 잘 살게 해주시고, 장기기증운동본부를 후원해주시는 많은 분들의 도움 덕분에 지금까지 살아온 것이기에 받은 것은 당연히 내놓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를 시작으로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들이 기부에 동참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내 홍상희 사모 또한 “신혼 초부터 지속적으로 헌혈을 하고, 이후에는 신장 하나를 기증하며 남편과 저에게 나눔은 일상이 된 것 같다”며 “유산 기부를 약속하는 지금 이 순간에도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이 그 무엇보다 기쁘다”고 감회를 전했다.

한편, 박진탁 이사장의 유산기부 약정을 통해 본격적인 시작을 알린 본부의 유산기부 프로그램은 ‘리본레거시 클럽’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며, 유산기부 후원을 통해 누군가의 생명이 다시 살아난다(Reborn)는 뜻을 담고 있다. 유산기부는 담당자 상담→전문 법률 및 신탁 자문→공증 또는 신탁 계약→유산기부 약정식 및 클럽 회원가입→유언 진행→사업 수행 및 보고의 절차를 거친다. 자세한 문의는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02-363-2114)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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