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준인 목사(청량교회·총신대학교)

창조세계 안전한 생존과 번성 돕는 청지기 역할 힘쓰자

송준인 목사(청량교회·총신대학교)
송준인 목사(청량교회·총신대학교)

1. 본문

“그때에 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살며 표범이 어린 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와 어린 사자와 살진 짐승이 함께 있어 어린아이에게 끌리며 암소와 곰이 함께 먹으며 그것들의 새끼가 함께 엎드리며 사자가 소처럼 풀을 먹을 것이며 젖 먹는 아이가 독사의 구멍에서 장난하며 젖 뗀 어린 아이가 독사의 굴에 손을 넣을 것이라 내 거룩한 산 모든 곳에서 해 됨도 없고 상함도 없을 것이니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세상에 충만할 것임이니라” (사 11:6~11)

2. 본문 선정 배경

바이러스(virus)는 독(poison)을 뜻하는 라틴어 ‘비루스(virus)’에서 유래한다. 바이러스는 세균과 달리 스스로 물질대사를 할 수 없어 반드시 숙주 세포 안으로 침입하여 기생한다. 요즘 유행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바이러스의 돌기가 왕관처럼 생겼다고 해서, 라틴어로 ‘왕관’이란 뜻의 ‘코로나’와 ‘2019년도’에 발견되었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바이러스는 주로 사람 사이에서 전염되지만 광견병이나, 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그리고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동물에서 사람에게로 전염된 예이다. 이런 신종 바이러스의 지속적인 출현은 대규모의 가축 사육, 환경 파괴, 야생동물의 살육이나 매매로 인한 사람과 야생동물 간의 접촉이 일상화되면서 인수(人獸) 공통전염병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파괴하는 벌목, 도로건설, 도시 확장과 같은 인간의 활동으로 서식지를 잃어버린 동물들이 인간의 거주지와 가까워졌다는 것이다. 그리고 먹지 말아야 할 것들을 먹는 인간의 괴팍한 식생활 등으로 빚어진 환경재앙이다. 성경은 인간에게 다른 피조물을 학대하거나, 종류를 가리지 않고 잡아먹으라거나, 그들의 서식지를 마음대로 파괴하라고 하지 않는다. 오히려 창조의 청지기가 되어 다른 피조물과 조화롭게 살면서 그들을 보살피고 도우라고 말씀한다. 따라서 만물의 회복을 노래하는 이사야의 예언을 본문으로 삼아, 만물이 회복될 하나님 나라 완성을 꿈꾸며 어린이들을 위한 설교를 해보고자 한다.

3. 예수, 동물원에 가다

어느 날 아주 이른 아침, 여름 해가 막 떠오르고 있을 때 예수님은 동물원으로 걸어가셨다. 동물들도 잠에서 막 깨어나고 있었다. 공작새들은 파란색, 초록색, 보라색의 깃털을 고르고 있었다. “안녕, 공작새들아, 잘 지냈니?”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안녕하세요, 예수님! 저희는 잘 지내요.” 공작새들이 화답했다. 그러고 나서 자신들의 예쁜 꼬리를 활짝 펼쳤다. 예수님께서 함박웃음을 지으시고 말씀하셨다. “얘들아, 함께 걷자.” 그리고 이내 모두는 하얀색과 까만색의 예쁜 줄무늬가 풀밭에 서서 풀을 뜯어 먹고 있는 곳에 다다랐다.

“누가 이렇게 멋지게 보이는 거야?” 공작새들이 말했다. 얼룩말들은 풀을 뜯던 일을 멈추고 미소 지었다. “공작새들아, 너희들 오는 소리를 듣고 있었어. 안녕하세요? 예수님!”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안녕, 얼룩말들아! 오늘 아침 기분이 어떠니?” “힘이 넘치는 걸요. 저희도 함께 가도 될까요?”얼룩말들이 말했습니다. “당연하지!” 예수님과 공작새들이 대답했다.

그들은 곧 사자들이 살고 있는 커다란 바위들이 있는 곳에 다다랐다. “와, 사자들아, 우리랑 같이 춤출래?” 얼룩말들이 사자들을 불렀다. “끼워줘서 정말 기분 좋은 걸. 안녕하세요? 예수님!” 사자들이 포효했다. 예수님께서 대답하셨다. “안녕, 사자들아, 오늘 아침 기분이 어때?” “가뿐하고 최고예요!” 사자들이 대답했다. 사자들은 얼룩말들과 공작새들과 예수님의 흥겨운 춤에 합류했다. 그 소리를 들은 코브라가 하품을 하더니, 모두가 함께 춤추는 모습을 보기 위하여 커다란 나무의 가지로 올라갔다. “안녕, 코브라! 우리 춤추는 데 함께 하지 않을래?” 사자가 물었다. 그러자 코브라가 대답했다. “그거 좋은 생각인 걸, 안녕하세요? 예수님!”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안녕, 코브라! 오늘 아침 기분이 어떠니?” “최고예요.” 코브라는 그렇게 말하고는 행복하게 웃으며 나무를 기어 내려와 사자들, 얼룩말들, 공작새들, 그리고 예수님과 함께 신나는 춤을 추었다.

4. 모든 피조물들을 향한 좋은 소식

사실 동물원에는 코브라, 사자, 얼룩말, 공작새 말고도 많은 동물들이 있다. 코끼리, 고릴라, 퓨마, 악어, 원숭이들도 많이 있다. 그런데 오늘 이 모든 동물들에게 좋은 소식을 알리고 싶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그들을 사랑하신다는 것이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바다의 물고기, 하늘의 새, 땅의 모든 짐승들을 창조하실 때 만드신 모든 것이 보시기에 정말로 좋았다고 하셨다. 그리고 그들을 축복하셨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고 하셨다.

하나님께서는 그 모든 동물들을 아주 다양하게 창조하셨다. 그리고 그들이 다 살아남아서 이 땅 위에서 번성하기를 원하신다. 시편 기자는 우리에게 이렇게 말한다. 하나님은 나무들에 물을 주시기 위해 비를 만드셨고, 새들이 둥지를 짓도록 나무를 만드셨고, 소들이 뜯어 먹을 수 있도록 풀을 만드셨다. 그리고 산양이 숨을 수 있도록 바위를 만드셨고, 그들 모두가 때를 따라서 먹고 또 좋은 것으로 만족하기를 바라신다.

성경이 우리에게 말하기를 홍수가 왔을 때 하나님께서는 노아의 방주를 통해 노아의 가족도, 바다의 물고기와 하늘의 새들, 땅 위의 모든 동물들과 약속하셨다. 그들을 영원히 보호해 주시겠다고 하셨다. 우리 사람들도 하나님을 찬양하도록 지음 받았다. 그리고 언덕은 박수를 치고, 들판은 하나님을 찬양하도록, 그리고 소와 개와 고양이들도 하나님을 찬양하도록 지음 받았다.

그러니까 우리 인간들이 동물들을 살육하고, 학대하고 파괴한 것은 하나님께 죄를 지은 것이다. 우리 인간들로 인해서 오늘날 눈 표범, 얼룩 이리, 푸른 바다거북이, 콘도르, 주걱철갑상어, 참고래 등 너무 많은 동물들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우리가 이렇게 창조세계를 파괴할 때 모든 피조물이 고통 속에서 신음하면서 구원의 날, 해방의 날을 고대하고 있다.

5. 인간을 향한 좋은 소식

이제 우리 인간들을 향한 좋은 소식도 있다. 여러분에게 이 좋은 소식을 전하고 싶다. 하나님은 여러분을 사랑하신다. 하나님은 여러분이 번성하기를 원하신다. 하나님이 여러분을 만드실 때에도 보시기에 참 좋으셨다. 하나님이 또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신다. “생육하고 번성하여 땅에 충만하라.”

그런데 사실 하나님의 이 명령은 다른 피조물이 번성할 권리를 몰아내면서까지 그렇게 하라는 뜻은 아니다. 수많은 동물들의 땅을 빼앗고 보금자리를 파괴하고, 그들을 잡아먹고, 그들의 집과 이동경로를 침입해서 집을 짓고, 도로를 건설하고, 밭을 일구라고 한 것은 아니다. 하나님은 우리 인간을 창조하시며 특별한 책임을 주셨다. 즉 다스리는 책임을 주셨다. 이것은 다른 피조물을 지배하거나 착취하라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우리는 하나님이 하신 것처럼 다른 피조물 안에서 기뻐하며 그들을 돌봐주어야 한다.

창조세계를 향한 우리의 사랑은 창조세계의 올바른 사용을 위한 유일한 기초라고 할 수 있다. 우리는 모든 피조물에 대한 책임이 있고, 그들의 필요를 제공하며, 그들을 보존하기 위해 일해야 한다. 그것이 하나님의 뜻이다. 우리는 우월감으로가 아니라, 모든 피조물과 조화를 이루며 이 일을 해야 한다. 우리는 함께 하기 위해, 다른 피조물과 친구가 되기 위해, 또 함께 번성하기 위해 창조된 것이다. 모든 동물들과 사실은 친구처럼 지내야 하는 것이다.

6. 예수님처럼

예수님께서는 이 땅에 사시면서 모든 억압 받는 자들, 그리고 사회에 의해 상처 받고 소외 당한 자들을 돌보기 위해 사셨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하나님 자신과 창조세계의 모든 만물을 화해시키기 위해 돌아가셨다.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에 응답하여 모든 생명이 함께 번성할 수 있도록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일을 좀 더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서 스스로를 제한할 수도 있다. 그리고 다른 피조물이 생존하고 번성할 수 있도록 우리의 생활방식을 단순화할 수 있다. 다른 피조물들에 대한 우리의 잘못된 행동을 깨닫고 그 행동을 멈추거나 줄일 수 있다. 멸종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위한 안전한 집과 서식지를 만들어줄 수도 있다.

이사야 선지자의 꿈은 이룰 수 없는 꿈이 아니다. 그것은 만물이 회복되는 그날에 대한 실제적인 꿈이다. 이리, 어린양, 표범, 어린 염소, 송아지, 어린 사자, 살진 짐승, 어린아이, 젖먹이와 독사가 어울려 사는 그날. 그때가 되면 하나님의 거룩한 산 모든 곳에서 해가 되거나 상함도 없이 물이 바다를 덮음 같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세상에 충만하게 될 것이다. 이 날을 꿈꾸며 창조의 청지기로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다. <끝>

저작권자 © 주간기독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SNS 기사보내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