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덕일 소장(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일본 문부과학성 교과용 도서검정조사심의회는 ‘2020년 고등학교 교과서 검정결과’를 발표했는데, 이 중 6종의 지리교과서와 12종의 공공교과서 모두가 ‘독도’를 ‘다케시마(竹島)’라고 표현하면서 “일본의 고유영토인데 한국이 불법점거하고 있다”고 기술했다.

이는 대단히 심각한 사태다. 이런 교육을 받은 일본학생들은 앞으로 일본령인 독도를 한국이 강점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행동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국 국민들이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이런 사태에 대해서 가장 반발해야 할 한국 역사학계가 조용하다는 점이다. 얼마 전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가 “위안부는 자발적 매춘부였다”는 논문을 발표해 전 세계가 시끄러웠지만 한국 역사학계는 조용했던 것과 마찬가지다. 

반면 온갖 역사 사실왜곡과 조선 문화를 중국풍으로 그렸던 <조선구마사>가 2회 만에 하차하자 가톨릭대 한국사 교수라는 기경량은 “나는 <조선구마사> 제작진의 해명이 이해가 간다”면서 <조선구마사>를 옹호하고 나섰다. 기경량은 “당장 창작 활동의 위축이 걱정이다”라면서 중국 문화공정 드라마의 제작이 위축되는 것을 걱정했다.

일반 국민들은 이 땅의 국사학자들은 누구나 독도를 한국령으로 생각한다고 믿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전혀 다르다. 

국민세금 47억여 원을 들였던 <동북아역사지도> 사업이 있었다. 동북아역사재단에서 발주해서 한국 역사학자 60~80여 명이 제작한 지도인데, 위나라 조조가 경기도까지 점령했었다고 그려놓고, 4세기에도 신라, 백제, 가야가 없었다고 그린 지도였다. 그리고 독도를 일관되게 삭제했다. 

당시 국회 동북아특위에서 독도를 삭제한 이유에 대해서 묻자 지도제작 측 책임자는 “실수입니다”라고 답변했다. 그러나 지도 수정기간을 주어 다시 그려오게 했지만 이들은 끝내 독도를 그려오지 않았다. 그래서 이 사업은 중단되었는데, 〈조선구마사〉 중단에 대해서 분개했던 기경량은 〈동북아역사지도〉 사업이 중단된 것에 대해서 분개하는 글을 여러 번 썼다. 독도가 삭제된 〈동북아역사지도〉를 제작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동북아역사재단 산하 독도연구소 연구위원이었던 배성준 역시 한국사로 박사학위를 땄는데, 독도문제에 대해서 이런 글을 썼다.

“독도가 우리 것일까? 독도문제가 되풀이되는 것은 명백한 ‘진실’을 왜곡하고 독도를 빼앗으려는 일본의 음흉한 음모일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동북아역사재단에서 국고 47억원으로 만든 〈동북아역사지도〉에서 독도가 삭제된 것은 실수나 우연이 아니다. 이들은 한국에 유리한 자료는 일부러 외면한다. 일본은 1876년 당시 총리실 격인 태정관에서 “죽도 외 일도(울릉도와 독도) 건은 본방(일본)과 관계없다”고 명확히 확인했음에도 이런 자료는 철저하게 비밀에 감춘다. 

일본이 독도 도발에 나서는 것은 총독부 역사관을 추종하는 이런 식민사학자들이 아직도 한국의 대학 강단을 완벽하게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기독교가 수용 이래 짧은 시간 내에 민족종교로 발전한 것은 선배 기독교인들이 민족의 수난과 함께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 교인 숫자가 국민의 1%밖에 되지 않던 1919년 3·1운동 때 가장 많은 민족대표를 배출할 수 있었다. 

일반사회를 영적으로 이끌어야 할 한국기독교가 거꾸로 이런저런 걱정을 듣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일본과 중국의 역사도발 등 점점 거세지는 역사침략에 대해서 선배 교인들이 가졌던 민족정신으로 무장하는 것이 한국기독교를 되살리는 길일 것이다.


※ 위 내용은 본지의 논조와 관계없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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