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 초청 간담회 열고 새로남교회 민주화 후원금 2000만원 전달

군부의 강경 진압으로 수백명의 민간인이 살해되는 등 미얀마 유혈사태가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교회총연합(공동대표회장:소강석 이철 장종현 목사)이 위태로운 고국을 걱정하고 있는 국내 미얀마인 교회를 위로했다.

한교총은 지난 3월 18일 ‘미얀마에 민주주의의 봄이 오길 바란다’라는 성명서를 발표하며 미얀마 국민들의 민주주의 열망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어 고난주간을 맞아 한교총 사회정책위원회(위원장:오정호 목사)가 국내 미얀마 교회 지도자 초청 간담회를 갖고, 새로남교회가 지원한 민주화 후원금 2000만원을 전달했다.

4월 1일 태화사회복지관에서 열린 간담회에는 한교총 사회정책위원장 오정호 목사와 공동대표회장 이철 목사를 비롯한 한교총 관계자와 국내에 체류하고 있는 미얀마인 교회 지도자 17명이 참석했다.

간담회에 앞서 드린 예배에서 ‘형제를 사랑하라’라는 제하의 말씀을 전한 오정호 목사는 “한국교회는 하나님의 은혜를 받은 교회로서, 우리의 형제 교회인 미얀마 교회를 생각하며 돕고자 하는 마음이 더욱 커지길 바란다. 우리의 마음이 모이고 기도할 때 하나님의 복이 여러분과 함께하길 소망한다”고 위로했다.

또한 평소 군선교를 위해 헌신하고 있는 오정호 목사는 “군선교 사역 가운데 ‘젊은이가 살아야 교회가 산다’, ‘젊은이가 살아야 나라간 산다’고 했는데, 나는 ‘미얀마 교회가 살아야 미얀마가 산다’, ‘자유민주주의가 살아야 미얀마가 산다’고 말하고 싶다”면서, “여러분이 믿음으로 기도하며 승리하길 바란다”고 소망했다.

격려사를 전한 공동대표회장 이철 목사도 “5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이는 우리가 감당하기 힘든 비극”이라면서, “크리스천 형제들이 앞장서 저항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는데, 한국교회는 미얀마를 위해 더욱 특별한 마음으로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미얀마인 한국교회를 대표해 MCC-Korea 회장 묘민라 목사가 현재 미얀마 상황을 설명했다. 묘민라 목사는 “지난 2월 1일 군사 쿠테타가 발생하여 합법적으로 선출한 정부 인사들을 체포했고 국민들을 억압하기 시작했다”면서, “일반 국민들과 공무원들까지 군사 쿠테타를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에 평화롭게 시위를 했지만, 쿠테타 독재자들은 가혹하게 대응해 구타와 일련의 총격으로 400명 이상이 살해당했다”며 한국교회의 기도와 협력을 요청했다.

또한 묘민라 목사는 “현재 반군단체들이 쿠테타 세력과 격렬한 전투를 치르고 있어 일부에서 무장혁명이 답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는 무엇이 답인지 확실하지 않다”며, “한국도 과거에 미얀마의 현재 상황과 비슷한 경험이 있었으니 조언과 기도의 도움을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외의 미얀마 교회 지도자들도 한국교회의 기도와 협력을 요청했으며, 미얀마 민주주의를 위한 기도로 간담회를 마무리했다.

특히 한교총 사회정책위원회는 미얀마 민주주의를 지지하고 이를 지원하기 위해 국내 16개 미얀마인 교회와 미얀마 내 교단에 후원금 2000만원을 전달했다. 이 후원금은 오정호 목사가 시무하는 새로남교회에서 마련했으며, 한교총은 이후에도 추가 기금을 마련해 지원할 계획이다.

오정호 목사는 “이번 고난주간에 우리 교인들과 함께 미얀마 민주화를 위해 기도하고 있는데, 기도와 더불어 국내 미얀마인 교회와 미얀마 현지를 돕자는 취지에서 후원금을 마련하게 됐다”면서, “수백명의 민간인이 살해되는 등 크나큰 고통 속에 있는 미얀마에 한국교회의 사랑이 전달되어야 할 때다. 우리 교회의 후원금이 마중물이 되어 미얀마를 향한 기도와 후원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새로남교회는 4월 3일 고난주간 특별새벽기도회에도 국내 미얀마인 교회 지도자를 초청해 간증을 들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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