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이사장 후보에 강재식·김기철·소강석 목사 … 합의 추대 ‘주목’

정이사로 구성된 총신재단이사회 출범이 마지막 절차를 남겨놓고 있다. 현재 교육부는 정이사 예정자 14명이 제출한 임원취임 관련 서류를 검토 중에 있다. 또한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정이사 예정자로 추가 선임한 김종혁 목사도 임원취임 관련한 서류를 총신대 법인사무국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이사 예정자들에게 결격사유가 없다면, 교육부는 곧바로 이들의 임원취임을 승인할 전망이다.

정이사들의 총신대 입성이 눈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누가 재단이사장으로 선출되어 총신대의 정상화를 이끌어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이번 재단이사장은 정이사 체제를 연착륙시켜 학교의 안정을 꾀하는 한편, 정관개정 및 재단이사 수 확대 등 총신의 과업을 수행해야 하는 책임을 안고 있다.

강재식 목사, 김기철 목사, 소강석 목사(왼쪽부터)
강재식 목사, 김기철 목사, 소강석 목사(왼쪽부터)

현재 재단이사장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은 대략 3명인데, 그중 한 명이 총회장 소강석 목사(새에덴교회)다. 소강석 목사는 “재단이사장에 대한 욕심은 전혀 없다. 다만 총신대가 비상상황인 만큼 총회장으로서 총대를 메고 외부이사 선임 문제를 수습하고 정관개정과 재단이사 수 확대를 완료할 때까지만 이사장을 맡을 생각이 있다. 물론 그것들이 해결되면 임기를 채우지 않고 이사장에서 물러날 것을 약속한다”고 제안한 바 있다.

하지만 정이사 예정자 중 모 인사가 이 제안에 난색을 표했고, 현재 소강석 목사는 출마 선상에서 한 발 물러선 상황이다. 그럼에도 과도기의 총신을 이끌 적임자는 총회장이라며, 여전히 소강석 목사를 지지하는 정이사 예정자가 적지 않다.

김기철 목사(정읍성광교회)는 지난 주말 이후 재단이사장 후보로 급부상했다. 당초 김기철 목사보다 송태근 목사가 재단이사장 후보로 물망에 올랐으나, 송 목사가 고사하면서 현재는 김기철 목사의 출마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김기철 목사는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정이사 중에 선배 목회자들이 있어 출마를 전혀 생각하지 않았는데, 송태근 목사님의 고사 이후 다수의 정이사들이 출마를 요청하고 있어 고심하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기철 목사 또한 적지 않은 정이사 예정자들이 총회와 총신의 관계 회복 및 총신 당면 과제 해결의 적임자로 꼽으며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이사 예정자 중 가장 연장자로 첫 이사회 소집권을 가진 강재식 목사(광현교회)도 재단이사장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강재식 목사는 “출마 의사가 있다. 총신을 총회 직영 신학교로 온전히 만들기 위해, 정관개정과 재단이사 수 확대를 이루기 위해, 총회와 총신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헌신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강재식 목사는 “소강석 총회장이 재단이사장에 출마한다면 출마하지 않겠다. 그러나 소강석 총회장이 출마하지 않는다면 출마하겠다”며 조건부 출마의사를 밝혔다. 강재식 목사를 지지하는 정이사 예정자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이 현재 추세라면 총신재단이사장 선거는 3파전 내지 2파전으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다수의 교단 관계자들은 경선보다는 합의 추대 방식으로 재단이사장을 선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총신대는 30개월 만에 임시이사 체제를 종식하고 정이사 체제가 들어서는 시점에 있다. 이러한 때에 과거처럼 경쟁을 벌이기보다는 합의로 재단이사장을 추대하는 것이 총신은 물론 총회에도 이롭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경선에서 정이사들의 표심이 양분돼 외부 이사들이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된다면, 총회와 총신 구성원들의 비난이 쏟아져 나올 게 분명하다. 따라서 재단이사장 선임과 관련해 교단 소속 정이사들의 합의 추대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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