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에 시작한 105회기가 어느새 반환점을 돌아서 이제 5개월 여를 남겨두고 있다. 그동안 굵직한 이슈들이 있었다. 특히 힘들었던 총신대 정상화는 문턱을 넘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철저하게 점검해야 한다. 그래야 105회기도 ‘무탈하게’ 지나갔다는 일반적 평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코로나19 상황에서 ‘세움’을 기치로 내건 총회는 이제 세움에 대한 분명한 열매를 거두기 위해 길지 않은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105회기는 과연 무엇을 세웠으며, 또 무엇을 반드시 세워야 할 것인가를 확실히 해야 한다.

안타까운 것은 총회가 늘 소모적인 것들에 매몰되는 현상들이 있어왔다. 과도한 기대도 문제지만 꼭 필요한 과제에 집중할 수 없는 환경, 걸핏하면 총회장을 상대한 소송이나 시위하는 현상은 이제 더 이상 인내하기 어려운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이런 가운데 105회기가 조용하게 넘어가는 것 같지만 그래서 오히려 걱정스럽다.

코로나19가 몰고 온 한국교회 전반의 위기, 훨씬 빠른 속도로 다가온 미래 목회 등 예상치 못한 상황을 뛰어넘을 참된 세움을 고민해야 한다. 미래전략을 전담할 기구까지 구성했지만 무엇을 계획하고 진행하는지도 잘 알 수도 없는 형편이다.

이제 더 이상 코로나19라는 그림자 뒤에 숨을 시간이 없다. 화상을 통해서라도 만나고 머리를 짜내 우리 교회의 미래를 세울 청사진이 나와야 한다. 이도 저도 힘들다면 아웃소싱이라도 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교회의 미래는 깜깜할 것이다.

다행스럽게 언택트 시대에 맞는 교회교육을 시도해 효과를 보는 면도 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뒤틀린 교회를 안정시키고 더 든든히 세울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실험과도 같았던 사무총장 제도도 효과를 입증해야 한다. 제도의 취지대로 총무와 사무총장 각각의 역할에 충실하여 총회장의 선택과 집중에 힘을 실어야 한다. 내외의 전문직이 해야 할 일까지 총회장에게 부담이 되지 않도록 효율적인 임무수행이 필요하다. 105회기 좌고우면하기에는 시간이 얼마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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