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기 목사(총회총무, 부활절연합예배 준비위 총무)

한국교회는 코로나19로 인하여 예배가 초토화되었다. 이러한 위기의 시대를 맞이하면서 교계 지도자들 사이에서 이제는 연합기관이 서로 하나가 되고, 공교회성을 회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아울러 올해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에서 그런 계기가 마련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부터 한교총 소강석 대표회장을 중심으로 교계 지도자들이 함께 모여 기도하며 부활절연합예배를 준비했다. 그리고 4월 4일 주일 오후 4시 사랑의교회에서 ‘부활의 빛 다시 하나!(롬1:4)’라는 주제로 드리는 2021 한국교회 부활절연합예배를 앞두고 있다.

특별히 올해 부활절연합예배가 강조하는 것 중에 하나는 한국교회의 공교회성 회복이다. 교회라면 하나 되어 거룩함을 드러내고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전해야 함이 마땅하다. 하지만 한국교회는 세속화와 정치화, 그리고 윤리적 타락과 부패로 인해 공신력을 잃어버렸고 지탄의 대상이 되어온 게 사실이다.

따라서 부활절연합예배를 기점으로 한국교회가 다시 연합과 세움으로 하나 되고 동시에, 사회적 갈등을 치유하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는 교회의 공교회성을 회복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올해 부활절연합예배는 한국교회의 공교회성 회복을 위한 구체적 실천사항을 마련해 놓았다.

첫째, 철저한 방역수칙 엄수이다. 현재의 방역수칙 기준이라면 예배당 좌석 수 20%의 인원이 입장할 수 있지만, 코로나19 예방 차원에서 각 교단 대표자들과 성도들 소수가 참석한 가운데 부활절연합예배를 드릴 예정이다.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준수하여 교계와 사회에 모범을 보이자는 것이다. 이에 따라 한국교회 68개 교단과 17개 광역시도 기독교연합회 소속 교회들과 성도들은 대부분 온라인 영상으로 예배를 드릴 예정이다. 비록 영상으로 드리지만 부활절연합예배가 신령과 진정으로 드리는 예배가 될 수 있도록 기도로 더욱 준비해야 할 것이다.

둘째, 부활절연합예배 헌금은 한국교회 이름으로 코로나19 피해 회복을 위해 사용된다. 방역 일선에 있는 의료진과 기관,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을 위해 쓰일 것이다. 흔들리는 삶의 터전에 교회가 희망을 주자는 의미다.

필자는 2021년이 한국교회의 성패를 가를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고 생각한다. 올 한 해를 어떻게 보내는가에 따라서 한국교회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다. 이러한 때에 한국교회가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부활절연합예배를 드린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코로나19는 하나님과 말씀 앞에서 우리 자신을 되돌아보며 성찰하는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느헤미야는 예루살렘이 초토화가 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자신과 조상들의 죄를 회개하며 하나님께 은혜를 구하는 기도를 드렸다. 한국교회는 느헤미야처럼 이번 부활절에 하나님께서 주신 건강과 물질과 힘을 남용하여 죄를 짓는 수단으로 삼은 것에 대해 가슴을 치고 눈물로 회개하며 하나님의 긍휼을 구하는 기도를 드려야 할 것이다.

나아가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는 사회와 이웃의 아픔에 더욱 동참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필자는 최근 지난 10년을 한국교회의 잃어버린 10년이라고 생각한다. 한국교회가 사회적 공신력과 영향력을 상실하고, 교세도 쇠퇴하는 길을 걸어왔기 때문이다. 이를 회복하는 지름길은 한국교회가 부활의 빛으로 잃어버린 예배의 감격과 열정을 회복하고, 동시에 사회와 이웃들의 아픔을 치유하는 소망의 공동체가 되는 것이라 생각한다.

부활절연합예배에 온 성도가 동참하여 기도하자. 한국교회가 다시 하나 되고 복음의 진리 안에서 공교회성을 회복하는 데 우리 모두가 힘을 보태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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