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450여 가구 섬겨

괴평교회가 120주년을 맞아 다른 기념행사를 일절 하지 않고 오로지 이웃을 섬기는 행사로 기쁨을 나누고 있다.
괴평교회가 120주년을 맞아 다른 기념행사를 일절 하지 않고 오로지 이웃을 섬기는 행사로 기쁨을 나누고 있다.

경북 구미 괴평교회(노형욱 목사)가 교회설립 120주년을 맞았다. 괴평교회는 한국기독교 초기 구미 인근 괴평, 송림, 다식, 평촌 지역 복음화를 위해 세워진 교회다. 괴평교회는 부해리 선교사와 이재욱 조사로부터 복음을 받은 김영채 김영규 박치화 씨가 함께 모여 예배를 드림으로 시작됐다.

한때 이 지역 절반을 복음화시켰을 정도로 역사만큼이나 영적으로 저력있는 교회였다. 하지만 도시화에 따른 인구 유출 등 교회를 둘러싼 주변 환경이 갈수록 나빠지면서, 농촌지역 교회가 안고 있는 전형적인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그럼에도 괴평교회는 현실에 안주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복음열정을 이어가기 위한 노력을 부단하게 펼쳐왔다. 특히 지난 2015년도에는 새로운 도전과 도약을 위해 예배당을 건축했다.

괴평교회는 3월 4일 이웃섬김 행사로 교회설립 120주년을 기념했다. 역사적인 120주년임에도 오로지 이웃을 섬기는 일로 기념행사를 대체한 것은, 과거에도 그러했듯 복음전파 사명을 게을리 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이날 괴평교회는 교회 주변 450여 가구에 120주년을 기념하는 떡과 먹거리, 선물 등을 나눴다. 작년 1월 괴평교회에 부임한 노형욱 목사가 편지로 주민들에게 뒤늦은 부임 인사와 함께 지역민과 함께하는 교회가 될 것을 약속했다. 

노 목사는 편지글에서 “전례 없는 전염병 상황에 부임하여 경황없이 교회를 돌보다 보니 이제야 서면으로나마 인사드리게 됨을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고 인사했다. 노 목사는 이어 “120주년을 맞아 음식과 선물을 준비하는 과정이 행복했다”면서 “우리 교회는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부족한 부분도 많았다. 그럼에도 지역을 위해 계속 하나님께 기도하고 있으며 더 잘 섬기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며 이웃사랑의 사명을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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