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프레어 어게인’이 힘차게 출발했고, 기도운동에 역량을 집중하는 모습이 마음 든든하다. 강단에서 기도하는 시간이 많던 시절에 한국교회는 든든히 섰고, 부흥의 시기였던 것을 기억한다. 그러나 지금은 강단에서 기도보다는 좋은 음향시설에 담은 거룩한 목소리의 설교에만 치우치는 것은 아닌 지 걱정스러운 때이기에 적절한 무브먼트라 할 수 있다.

영상으로 언제든지 설교를 보고 듣는 시대이다 보니 최고의 장비까지 더해지면서, 설교자 조차 그야말로 비디오스타로 이름을 날리면서 조회수를 올리는 분위기다.

어그러진 이 세상에 비해 그리스도인들이 더 무력해 보일 수 있다. 화려한 말재주와 영상, 음향 시설은 교회보다 세상이 훨씬 뛰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투박하고 촌스러운 말투나 외모, 그리고 질 낮은 음향시설이라도 영적 능력을 가져야 세상을 이길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대중 연설가와 화려한 강단이 배경이 된 그림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깊은 영성에서 우러나는 영혼을 뒤흔드는 설교가 필요한 것이다. 그것은 기도의 뒷받침 없이는 불가능하다. 강단에 올라 얼마나 많은 시간을 엎드리는가가 결정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누가 이것에 이의를 제기하겠는가.

프레어 어게인을 강단에 엎드리는 운동으로 펼쳐가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 그러기에 단순한 기도 프로그램이나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기도의 능력을 드러낼 수 있는 지속가능한 출발이 되기를 바란다. 기도의 능력과 균형을 맞춘 선포되는 말씀으로 인해, 성전에서 흘러나온 물이 죽은 바다를 살리는 것 같은 에스겔 환상의 실현이 되기를 기대한다. 기도로 빚은 능력의 말씀으로 생명력 넘치는 세상을 만들어야 교회가 희망이 될 것이다.

주님의 고난을 묵상하며 부활의 감격을 기대하는 절기가 다가오고 있다. 이 시기에 진행하는 프레어 어게인을 통해 강단 보다 훨씬 불편한 감람산에서 피땀 흘려 기도하신 주님처럼 오늘의 목회자들은 강단에 엎드리는 시간을 늘려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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