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부, 798쪽 4부로 구성된 자료집 발간...시험 전반 다뤄

교단에서 목회자가 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가장 큰 관문 중 하나가 강도사고시에 합격하는 일이다. 동시에 강도사고시를 앞두고 있는 목회자후보생들에게 강도사고시 만큼 피를 말리는 일도 없다. 조직신학, 교회사, 헌법의 전 분야를 알아야 하고, 게다가 논문과 주해, 설교문까지 제 때에 제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만에 하나 떨어지기라도 한다면 그보다 큰 망신이 없다. 그래서 매년 강도사고시를 앞두고 사설 학원이 문을 열고 기발한 암기법이 유행하기도 한다.

이런 강도사후보생들의 짐을 덜어주기 위해 총회가 올해도 <총회 강도사고시 문제집>(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간)을 펴냈다. 798쪽인 방대한 분량 때문에 책을 마주하면 위압감을 느낄 수 있지만 그래도 강도사 고시를 짧은 시간에 효과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고시부는 2020년 우여곡절 끝에 강도사고시 문제집이 첫 선을 보인 이래 대부분의 시험 문제를 이 문제은행집에서 출제하고 있다.

문제은행집은 4부로 구성했다. 1부는 조직신학으로 신학서론, 신론, 인간론, 기독론, 구원론, 교회론, 종말론 등 핵심 내용을 잘 요약했다. 단순히 요약만 한 것이 아니라 해당 성경구절들을 제시해서 조직신학 이론을 말씀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2부 교회사는 초대교회부터 현대교회사와 한국교회사까지 수록했다. 신학교 교수들이 정리했기 때문에 일관성이 있고 꼭 필요한 내용들이 균형있게 잘 담겨 있다. 3부는 헌법(정치) 전문이 실렸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표준 회의 규정’은 전에 없던 것을 새롭게 담아 목회에 도움을 주고자 했다. 1~3부 후반부에는 실전에 도움이 되는 기출 문제들을 편집 수록했다. 그리고 4부는 주해, 설교, 논문 작성 밥법을 설명했다.

총회 고시의 역사는 교단 탄생과 함께 이어졌지만 그동안 교단 차원의 자료집은 없었다. 고시는 단순히 시험을 통과하는 과정만이 아니라 목회자가 되기 위한 소양을 재점검하는 어찌보면 마지막 시간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고시문제은행집이 탄생된 지는 2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수험생들에게는 교단에 대한 자긍심을 심어주고, 교단적으로는 신학적 정체성을 공유토록 하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고시부장 김상현 목사는 “우리 교단 목사가 되기 위해서는 총신신대원에서 배운 것을 총정리하고 조직신학을 비롯하여 교단 신학과 정치를 정리해야 한다”면서 “아무쪼록 이 책이 주님의 몸된 교회를 섬기는 지도자가 되기 위해 시험을 준비하는 많은 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유익한 도구로 사용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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